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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조영남 매니저도 사기 혐의 적용…대작 상당부분 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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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번주 추가 소환 조사…조영남 소환도 '임박'

송 씨의 대작 200여 점 중 15∼16점 구매자 확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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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연합뉴스) 이종건 이재현 기자 = 가수 겸 화가 조영남(71) 씨의 그림 '대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조 씨의 매니저도 사기죄를 적용해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24일 조 씨의 소속사 미보고엔터테인먼트 장모 대표에게도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 씨의 매니저인 장 씨를 지난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1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장씨가 대작 그림 판매에 관여했는지와 개인적으로 그림을 판매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장 씨는 조 씨의 그림 대작을 의뢰하는 과정에 대작 화가인 송 씨와 카톡 등으로 자주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검찰은 장씨가 조 씨의 그림 대작에 상당 부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장 씨는 조 씨의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 카톡으로 전송해 이를 그리게 하면서 구체적인 그림 크기와 작품 개수까지 지정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어 화투 4장이 가로로 그려진 그림과 화투로 부케를 표현한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 카톡으로 전송한 뒤 '위 그림은 옆으로 길게, 아래 그림은 20호로 3개'라고 주문하는 방식이다.

장 씨의 카톡 주문에 송 씨는 '위 그림도 20호?'라고 되묻기도 했다.

검찰이 조 씨와 마찬가지로 장 씨에게도 사기죄를 적용한 것은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송씨가 2010년부터 최근까지 200여 점을 조 씨에게 그려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작 그림 중에는 조씨가 직접 그린 원작을 보고 그린 작품, 조 씨의 콜라주 형태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 송 씨에게 콘셉트를 주지 않고 알아서 그리게 한 작품 등 3가지 종류가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3가지 종류의 그림이 조 씨의 그림으로 판매됐다면 모두 수사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조 씨의 그림을 전시·판매한 6∼7곳의 갤러리에서 대작 그림이 몇 개나 팔렸는지와 판매 대금이 얼마이고, 대금은 어떻게 받았는지 등도 조사했다.

현재까지 검찰이 확인한 대작 그림 판매는 15∼16점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 씨의 대작 그림 판매와 구매자 확인하는 검찰 수사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 판매된 대작 그림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검찰은 장 씨를 이번 주 중에 한 번 더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매니저 소환과 구매자 확인 등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조 씨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예측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장 씨를 추가 소환해 판매 내역 등 보다 심도 있게 조사할 방침"이라며 "아울러 구매자 확인 작업에 주력하고 이 부분이 마무리되면 조 씨도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씨 측이 구매자에게 그림값을 변제하면서 검찰 조사에 응하지 말도록 회유했다는 점에 대해 조 씨 측은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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