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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朴대통령 순방, “너무 잦다” VS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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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5일부터 에티오피아와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등 10박12일간 4개국 순방에 나서는 가운데 해외순방이 너무 잦다는 비판론이 제기돼 청와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비판론의 골자는 상시 청문회 국회법 개정안과 기업 구조조정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대통령이 국내를 비운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면서도 국력 상승과 국격 향상에 따라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23번째로, 87년 체제 이후 역대 대통령들의 해외 순방 횟수에 비해 많은 편이다.

헤럴드경제

[사진=헤럴드경제DB]


노태우 전 대통령은 10회, 김영삼 전 대통령은 14회, 김대중 전 대통령은 23회, 노무현 전 대통령은 27회, 그리고 자원외교를 내세운 이명박 전 대통령은 49회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고려할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은 몰라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록은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청와대와 정부는 대한민국의 종합 국력이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대통령의 정상외교와 해외순방 증가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적극 해명하고 있다.

외교소식통은 24일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국력이 세지고 국격이 상승한데 따라 불가피한 일”이라며 “양자외교 차원에서 우리 정상을 초청하는 국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다, 다자외교 무대에서도 대한민국은 빠질 수 없는 주요 국가로 성장했다”고 했다.

국가 외교력의 총결산이자 일종의 종합예술이라고 표현되는 정상외교는 점차 늘어나고 중요시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2008년 정상급회의로 격상된 주요 20개국(G20) 회의와 같은 해 신설된 한중일 정상회의, 그리고 2010년 출범한 핵안보정상회의 등이 한 예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제와 안보가 국제사회와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에서 정상외교는 이제 한국 대통령의 가장 주요한 역할과 책임일 수밖에 없다”며 “내년 대선에서 여당이 이기든 야당이 이기든 대통령의 해외순방 축소는 불가능한데 정상외교에 대한 국민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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