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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혈액 검사로 남자 수명 여자 만큼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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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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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범위한 혈액 검사로 남성과 여성의 기대수명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혈액검사로 남성의 Y염색체 소실 여부를 파악, 적절한 치료를 통해 평균 수명을 여성만큼 늘릴 수 있다는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연구 결과를 전했다.

웁살라대 연구팀이 평균 연령 73세의 남성 3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17%는 혈액 세포에서 Y염색체 손실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적으로 80세 이상 남성의 20%는 Y염색체 손실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고 남성의 일생동안 유전 변이를 일으키는 염색체도 대부분 이 Y염색체다. Y염색체가 소실되면 알츠하이머가 진행될 확률도 100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Y염색체는 면역 체계가 제 기능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Y염색체 없이는 우리 몸이 암 유발 세포,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아밀로이드반(amyloid plaques) 등을 제거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 때문에 Y염색체 소실은 남성의 여성보다 기대수명이 낮은 수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전 연구에서는 흡연이 Y염색체를 소실시킬 위험이 증가시키는 것으로 조사됐고 염색체 소실은 또 암 발생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됐다.

업살라대 연구진들은 염색체 손실 검사를 통해 어떤 남성들이 질병의 위험이 높은지 가려낸뒤 이를 예방하는게 가능할 것이라 보고있다.

주요 연구자인 라르스 로스버그 교수는 “검사를 통해 의사들이 남성의 질병 예방 가능성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암의 경우 최초 종양은 죽음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지는 않다.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대부분 전이 과정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어떤 남성이 질병에 걸릴 위험이 큰 지를 예측할 수 있다면 병의 진행을 면밀히 관찰해 예방 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남성 사망률을 급격히 감소시킬 수 있고 심지어는 남녀간 기대 수명 차이를 없앨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인간은 23개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데 이 중 23번째 쌍은 성 염색체다. 여성은 두개의 X염색체를 가지고 있고 남성은 X염색체 하나, Y염색체 하나를 가지고 있다. 남성이 여성보다 오래 하는 이유는 손실할 Y염색체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영국에서 남성의 평균수명은 79.5.세, 여성은 83.2세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는 미국인간유전학 저널에 실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djkim@fnnews.com 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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