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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KDI도 성장률 2%대 하향 전망… 정부만 나홀로 ‘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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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쯤 보고서 발표 통해 낮출 듯

내수 회복세 수출 부진 상쇄 못해

국내외 기관 이미 잇단 하향 조정

유일호 “필요 땐 수정”… 내릴 가능성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3%대 경제성장을 고수하고 있는 정부도 6월 발표하는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KDI는 24일쯤 ‘2015년과 2016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KDI는 반기별로 한국 경제 전망치를 발표한다.

이번에 발표될 보고서에서는 KDI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얼마나 내릴지가 최대 관심사다. 앞서 KDI는 지난해 12월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같은 해 5월(3.1%)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춘 수치다.

세계일보

귀국한 한은 총재 생각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가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총재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했다 귀국하는 길이다. 인천공항=연합뉴스


KDI가 이번에도 전망치를 낮출 것이란 예상이 대부분이다. KDI는 지난해 12월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세계 경제가 3.6% 성장할 것으로 전제했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악화됐다.

지난달 들어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3.2%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전망치보다 0.4%포인트나 내려간 수치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성장은 세계 경제의 흐름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내부로 봐도 2분기부터 내수가 살아나고 있다지만,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수출 부진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 KDI는 이번 발표에서 경제성장률을 2%대 중후반으로 하향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계일보

KDI는 최근 “지난해 전망 때보다 한국 경제에 하방 위험이 생겼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전망치를 결정할 때는 여러 면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국내외 경제기관들은 이미 경제성장률을 줄줄이 하향 조정한 상태다. 한국은행과 한국금융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 등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4∼2.8%로 분포해 있다.

KDI가 2%대 전망에 합류한다면 국내 주요 기관 중 3%대 전망은 정부가 유일하다. 정부 역시 다음달 말 발표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3.1%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경제가 애초 예측한 성장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하방 위험이 커진 것도 사실”이라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필요가 있으면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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