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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대한항공 '스티커 부착' 조종사 20명 상벌위 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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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조종사 가방에 '회사는 적자! 회장만 흑자!', '일은 직원 몫, 돈은 회장 몫' 이라고 부착되어 있는 스티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회사는 적자! 회장만 흑자!' 등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한 대한항공[003490] 조종사노조 조합원 20명이 사내 중앙상벌위원회에 무더기로 회부된다.

6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4일 오후 '스티커 부착' 조종사 20명을 대상으로 오는 12일 오후 3시 중앙상벌위원회를 개최한다고 통보했다.

2015년 임금협상 결렬 후 쟁의행위 중인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가방에 '회사는 적자! 회장만 흑자!', '일은 직원 몫, 돈은 회장 몫'이라는 내용의 스티커를 부착하며 투쟁해왔다.

이에 사측은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규남 노조위원장과 집행부 및 스티커를 부착한 조종사 20명 등을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하고 이들을 지난 3월 운항본부 자격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결정을 내렸다.

해당 조종사들은 이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했고 사측은 이들을 상벌위에 회부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27일 조종사 노조 이규남 위원장과 집행부 및 조종사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그러나 노조가 조양호 회장의 SNS 댓글이 조종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 4일 조 회장을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사측은 조종사들에게 중앙상벌위원회 개최 일정을 통보했다.

대한항공은 노조의 쟁의행위를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지난달 기각되자 항고 의사를 밝히면서 "고의적으로 비행을 지연 및 거부하거나 스티커를 부착하는 행위는 가처분 결정과는 별개인 사규에 따른 조치로 이들에 대한 결과에는 변함이 없을 예정"이라고 밝혀 징계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조종사 노조는 게시판에서 "이번 소송을 통해서 실추된 전체 조종사의 명예를 회복하고 더불어 회장 일가의 부실경영, 독단 경영, 부(富)의 독식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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