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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외신 불러놓고 '비공개'...北 당대회 통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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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36년 만에 열린 노동당 대회를 대대적으로 선전해왔지만, 막상 당일이 되자 행사 시작조차 알리지 않았습니다.

초청받은 외신들도 휴대전화로 촬영한 행사장 외부 화면만 한동안 보내는 등 북한 당국의 통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오후가 넘어가도록 북한은 당 대회 시작조차 알리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TV는 평소보다 이른 오전 9시부터 방송을 시작했지만, 기록물과 선전영화 위주로 방송을 이어갈 뿐 당 대회 보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오전에 잠시 당 대회 전 '70일 전투'의 성과를 알리기는 했지만, 당 대회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습니다.

[조선중앙TV : 인민 경제의 생명선을 지키는 4대 노동계급이 철야 진군의 선봉에서 빛나는 노력적 위업을 떨쳤다. 전력 공업 부문에서 '70일 전투'의 목표를 110% 수행했다.]

대거 초청된 외신들도 정작 휴대전화로 촬영한 흐린 날씨의 행사장 바깥 화면만 내보냈고, 행사와 관련된 아무런 소식을 전하지 못한 채 한 시간 이상을 기다리다가 숙소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작 초청을 받았지만, 행사장 출입을 하지 못하는 등 북한 당국의 상당한 통제를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이처럼 '깜깜이' 당 대회를 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에서 주요국 외빈이 거의 방문하지 않는 등 자칫 초라하게 비출 수 있는 모습을 최대한 피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봉현 /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경제적 성과라든지 실제 외신에 자랑할만한 것들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당 대회 개막 이후에 보여주고 싶은 것만 나눠서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핵실험 등 잇따른 도발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이어지고 있고, 우호국마저 등을 돌리면서 36년 만에 열리게 된 북한 최고 정치행사가 자칫 '소문난 잔치만큼 먹을 것 없다'는 격언 꼴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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