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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성근 와병 부재' 한화, 추락과 반등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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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승19패 독보적인 10위 추락한 한화
감독 부재 악재, 반등 계기로 삼을까


[OSEN=이상학 기자] 최하위 한화에 큰 악재가 찾아왔다. 당분간 수장이 없는 가운데 전쟁을 치르게 됐다. 김성근 감독이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아 결장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김 감독은 지난 5일 문학 SK전에 자리를 비운 채 서울삼성병원에서 요추 3,4번 추간판탈출증에 따른 수술을 받았다. 수술 경과와 재활에 따라 김 감독의 현장 복귀 시점이 정해질 전망이다. 지금으로선 정확히 언제인지 예측하기 어렵다. 만 74세의 고령인 데다 허리가 민감한 부위라는 점에서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예상은 할 수 있다.

한화는 김 감독이 빠진 기간 동안 김광수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치른다. 5일 SK전에서 한화는 시즌 최다 19실점을 내주며 6-19 대패를 당했다. SK와 3연전을 첫 승 후 2연패로 마무리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 상황에서 김 감독마저 건강악화로 자리를 비우게 돼 한화의 앞날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워졌다.

김 감독은 한화에서 절대적인 1인 리더십을 발휘했다. 담당코치들이 있지만 직접 두 눈으로 투수와 야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하고 지도하는 스타일이다. 선수기용 및 경기운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김 감독 특유의 마운드 운용과 투수 및 야수 교체는 물론 희생번트와 대타 작전까지 자신의 스타일이 뚜렷하다.

한화의 팀 구성도 김 감독의 스타일에 맞춰 이뤄져 있기 때문에 그가 없는 자리의 공백이 생각보다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1인 리더십으로 운용되는 팀에서 리더가 흔들리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진다. 김 감독이 경기 중 어지럼증 탓에 자리를 비운 지난달 14일 대전 두산전이나 5일 문학 SK전 모두 무기력한 경기 내용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오히려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반등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야구뿐만 아니라 프로 스포츠에서 종종 감독이 자리를 비울 때 선수들의 단결력이 높아지기도 한다. 일종의 충격 요법으로 팀 분위기를 바꾸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개막 후 계속된 침체로 가라앉은 한화에 리프레시 효과가 날 수 있다.

일부 야구인들은 김 감독의 부재로 한화의 야구 스타일이 어떻게 바뀔 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 감독의 야구는 따라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김광수 대행 체제에서 정상적인 운영이 이뤄질 경우 의외로 한화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5일 SK전에서 한화는 선발 안영명이 6실점할 때까지 바꾸지 않았고, 남은 6이닝을 이재우와 심수창 2명의 투수로 끝냈다 나머지 필승조 투수를 아끼는 등 투수 운용에 작은 변화가 있었다.

김 감독의 부재는 야구에서 선수와 감독의 비중이 각각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는 케이스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현대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야구가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김 감독은 감독이 중심이 된 야구를 주창한다. 김 감독이 자리를 비운 한화의 경기력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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