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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상처 난 감자, 몸에도 해롭다…먹거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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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가루나 옥수수, 감자 같은 작물은 그 자체로도 건강에 해롭지 않은 식물성 음식 재료죠, 그런데 식물성 재료라도 수확과 유통, 조리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아크릴아마이드'라는 환경호르몬이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정성껏 재배하고 소중히 운반해서 조리하면 이런 물질이 덜 생기도록 할 수는 있습니다.

우리 국민이 1년에 1인당 15kg을 소비하는 감자를 통해 본 먹거리의 비밀, 오늘(5일)은 첫 순서,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운기가 고랑을 따라가며 밭을 갈아엎으면 주먹만 한 감자들이 고개를 불쑥 내밉니다.

느리게, 더 느리게.

트랙터로 하면 더 넓은 면적을 빠르게 수확할 수 있지만, 경운기를 쓰는 것은 감자를 보호하기 위해섭니다.

[김진동/감자 도매상 : 감자의 제맛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실금이 간 감자는. 그것 때문에 저희가 트랙터로 수확을 안 합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감자를 하나하나 손으로 수확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처 없이 매끈한 감자가 보기 좋고 먹기도 좋아 상품 가치가 높은데, 몸에도 좋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키우고 캐내는 과정에서 실금이 가거나, 멍들고 상처 난 감자로 요리하면 해로운 화학물질이 더 많이 만들어진다는 게 미국 FDA 연구결과입니다.

FDA는 감자를 수확하거나 다듬을 때 함부로 다루지 말고, 멍들지 않도록 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감자가 자라는 환경도 중요합니다.

스웨덴 연구팀이 3년에 걸쳐 같은 밭에서 난 감자로 만든 감자 칩의 유해 성분 양을 비교했더니 최고 2배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충격받아 상처가 나거나, 너무 춥거나 더운 환경에서 자라면 감자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유해 성분이 될 수 있는 감자의 당분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서기술/감자 재배 농민 : 온도만큼은 맞춰줘야만 이렇게 자랄 수가 있지. 옛말에 그러잖아요. 주인의 발걸음에 따라서 그 작물이 잘 자라고 못 자라고.]

정성을 다해 키운 것이 건강에도 이롭다는 사실, 투박한 감자 한 알이 알려주는 오랜 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최은진)

[남주현 기자 burnet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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