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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M&A 지연에 발목잡힌 CJ헬로비전, 실적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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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251억원.. 전년동기比 6.6% 감소
유료방송시장 경쟁 심화.. 가입자수 지속적 하락세


인수합병(M&A) 이슈에 발목을 잡힌 CJ헬로비전의 악화된 경영 상태가 실적으로 가시화됐다. 각종 투자의 지연으로 전 사업분야에서 가입자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매출과 영업이익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5일 CJ헬로비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의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은 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유료방송시장 경쟁 심화 때문으로 가입자수가 감소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9% 감소한 27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유료방송업계간 경쟁 심화로 2014년 3.4분기를 정점으로 가입자 수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1.4분기 당기순이익은 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했는데, 이는 M&A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위주의 경영정책을 펼친 결과다.

■가입자수 감소 뚜렷

2014년 9월말 각각 416만, 92만, 76만이였던 CJ헬로비전의 방송, 인터넷, 인터넷 집전화 가입자는 올해 3월말 409만, 85만, 65만으로 감소했다.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는 256만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했고, 헬로모바일 가입자는 83만이다.

연초부터 지상파 다시보기(VOD) 서비스가 한시적으로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매출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케이블TV는 지상파방송사와의 VOD 가격 협상이 결렬되면서 연초 이후 몇차례 지상파 방송의 VOD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이에 따라 CJ헬로비전의 1.4분기 방송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줄어든 974억원, 인터넷과 인터넷 집전화 부문은 각각 8.3%, 21.2% 감소해 312억원, 114억원을 기록했다. 알뜰폰인 헬로모바일 사업부문은 전체 가입자 중 41%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66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소폭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핵심 수익지표인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1.4분기 방송 ARPU는 8013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86원 줄었다. 인터넷과 인터넷 집전화는 1만1704원, 5886원으로 방송 ARPU와 유사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알뜰폰 ARPU는 LTE 가입자 증가세에 힘입어 2만1650원을 기록했다.

남병수 CJ헬로비전 경영지원담당은 "3월말 기준 부채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100% 수준으로 개선됐다"며 "인수합병에 관한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위주의 경영정책이 일정 부분 성과를 나타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보다 증가했다"고 말했다.

■"M&A 통해 투자여력 높여야"

국내 유료방송시장이 저가 경쟁 등으로 수익성 확보가 요원한 가운데 M&A 지연이 결국 투자 감소로 이어지며 CJ헬로비전의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케이블TV는 저가 출혈 경쟁에 따른 수신료 감소로 매출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과의 M&A를 통해 디지털 전환율을 끌어 올리고, 디지털 전환된 케이블TV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미디어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계획이다.

방송업계 한 전문가는 "향후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TV(IPTV)와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가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면 시청자의 선택권을 높일 수 있다"며 "현재 CJ헬로비전의 경우 수익성 악화로 투자여력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M&A를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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