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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트럼프 vs 힐러리' 현실화…공화당원 지지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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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공화당원 상당수 집에 있거나 클린턴 지지할 듯" vs "1980년 레이건 당선 경험 떠올려야"]

머니투데이

공화당의 최종 대선 후보로 남은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ABC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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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결정전이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이에 따라 트럼프와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양자대결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부분 승자독식 방식인 인디애나주에서 열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트럼프가 대의원 57명을 싹쓸이하자 가장 유력한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다음날 마지막 남은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경선을 포기하면서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16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후 323일 만에 16명의 경쟁자들을 차례로 꺾으면서 공화당의 최종 후보로 남았다.

트럼프가 클린턴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여부는 공화당과 전통적 공화당원들의 지지 여부에 달려있다. 그동안 공화당과 각을 세워왔던 트럼프는 크루즈 후보가 경선을 포기한 뒤 "대부분의 공화당원들을 결속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자신을 절대로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혀온 일부 공화당 고위 인사들에 대해선 경고성 발언도 했다. 그는 NBC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나도 정말 원하지 않는 (공화당) 사람들이 있다"며 "(그들의 지지는) 불필요하다. 어차피 사람들은 내게 투표를 하는 거지 공화당에 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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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의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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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문가들은 경선 과정에서 클린턴을 비판해왔던 만큼이나 공화당을 비판해온 트럼프가 공화당 인사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수의 공화당 인사들 역시 트럼프는 공화당의 가치에 역행하는 인물이라고 각을 세워왔다.

부시 정부 시절 백악관 부대변인이었던 토니 프라토는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공화당의 일부 고위 인사들은 트럼프를 지지할 수도 있지만 공화당 내부는 날카롭게 대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의 전통적인 후원자들은 지금 경선에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 많은 수의 공화당원들이 본선거 당일 집에 있거나 클린턴을 지지할 것"이라며 "전통적인 공화당원들은 트럼프에 그야말로 혐오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를 절대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거르긴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 교수는 "공화당은 선거에서 이기려면 당연히 트럼프 뒤에 결집해야 한다"면서도 "트럽프가 이길 가능성도 있지만 그건 트럼프가 공화당원 다수를 자기 편으로 만들고 그 다음에 무당층으로 지지를 확대해나갈 때의 얘기"라고 말했다.

CNN이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트럼프를 13%포인트차로 이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집계해 평균을 낸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이 6.5%포인트 차로 트럼프를 앞섰다.

그러나 민주당원을 포함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980년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경험을 떠올리며 트럼프가 최종 승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가 경선의 고비마다 기존 정치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이겼다는 것이다.

거르긴 교수는 "언론과 진보진영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무슨 머리에 뿔이 달린 괴물로 보는 경향이 있었지만 실제로 지지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그들이 비교적 교육을 잘받는 보통 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TV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유명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선거를 치렀다. 그러나 클린턴과 본선에서 대결을 펼치려면 공화당의 지지와 전통적인 공화당 후원자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이런 가운데 2012년 미국 공화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여러 공화당 고위 인사들은 트럼프를 절대 지지할 수 없다고 선언한 상태다. 미국 공화당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전문가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트윗에서 "우리가 트럼프를 지명하면 우리는 그에 따른 대가로 파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클린턴은 트윗을 통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저지할 후보는 한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인디애나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이 접전 끝에 클린턴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그러나 최근 샌더스 열풍이 가라앉고 있고 클린턴이 이미 슈퍼대의원 확보수에서 크게 앞서고 있어 클린턴의 경선 승리가 유력하다.

하세린 기자 i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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