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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청주공항 활주로 진입 논란…"차 16분간 활주로 머물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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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려 끼쳐 죄송"…17비행단장 지휘문책 등 재발방지책 강구

민간인 당황해 실수로 활주로에 진입하게 된 듯

연합뉴스

감찰 결과 설명하는 공군본부 공보과장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지난달 30일 청주공항 활주로 진입 사건과 관련 공군본부 공보과장 방광선 대령이 5일 충북도청에서 취재진에게 감찰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16.5.5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지난달 30일 청주공항 활주로에 민간인 차량이 진입한 사건과 관련해 감찰조사를 벌인 공군본부는 5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군본부는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행사계획 및 통제를 소홀히 한 비행단장은 규정에 따라 지휘문책 처리하고 경계수칙 준수를 소홀히 한 초병 등 관련자에 대해 철저한 교육과 함께 다각적인 재발방지 대책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군본부는 민간인이 활주로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17전투비행단의 통제가 소홀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민간 차량이 확인되면 잠시 대기시키고서 인솔자를 대동해 부대 밖으로 인솔해야 하지만 이런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통과시켜 줬다는 이야기다.

공군본부는 "해당 차량은 (지난달 30일) 오후 9시 17분께 민항청사 부근 기지 외곽 초소에 도착했고 초병 2명이 미인가 차량임을 확인, 제지하고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전자가 '단장행사 후 나가는 길'이라며 출입문 쪽 방향을 알고 있다는 듯 말하자 초병이 추가 제지 없이 차량을 통과시켰다"고 해명했다.

공군본부는 "민간 차량이 외곽도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갑자기 불빛이 있는 활주로 방향으로 진입하려 하자 초병이 이를 목격하고 뛰어가 제지하려 했지만, 활주로 방향으로 진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차가 활주로에 진입한 배경에는 민간인이 당황해 실수로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군본부는 "활주로 진입로를 걸치는 외곽도로 부분에 40∼50m 간격으로 초소를 설치해 차를 통제하고 있다"며 "민간 차량이 어둡고 당황한 나머지 직진하지 않고 활주로 진입로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민간인이 주말에 대거 이 골프장을 이용하는 등 부대 내에서 치러진 행사적절성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공군본부는 밝혔다.

공군본부는 "청주지역 산·학 주요기관장들과 민·관 유대강화 목적의 모임이었기에 문제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주말 행사인 점을 고려해 만찬 지원에 필요한 인원을 최소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과장과 행정부사관 3명, 단장 공관·운전병 2명이 행사를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청주지역 산·학·연 기관장 30여명은 비행단 내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긴 뒤 당일 오후 6시부터 공관 마당에서 비행단장과 함께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자리에서는 술잔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중 자신의 차를 몰고 외부로 나가려던 참석자 A씨가 실수로 전투비행단 초소 문을 통해 활주로에 진입해 있던 16분 사이에 청주공항은 항공기 4편의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공군본부는 "당시 착륙을 위해 비행장으로 접근하던 4대의 항공기가 있었고 이륙대기 중인 항공기가 2대 있었다"며 "민간차량이 활주로에 진입했다가 이탈 조치될 때까지 약 16분 정도가 소요됐고 그 시간 동안 비행안전을 위해 이·착륙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공군본부는 논란이 일자 참모총장 지시에 따라 지난 3일부터 이틀간 해당 사건과 관련, 감찰팀을 구성해 조사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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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결과 설명하는 공군본부 관계자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지난달 30일 청주공항 활주로 진입 사건과 관련 공군본부 공보과장 방광선 대령(왼쪽), 감찰과장 김익현 대령(오른쪽)이 5일 충북도청에서 취재진에게 감찰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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