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시진핑, 남중국해 2번 시찰했다…'상황발생시 발포' 지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집권후 남중국해 시찰 사실 공개…"美 경거망동 못하게 해야" 발언도

연합뉴스

봉황망 블로그의 관련 사진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초 취임 이래 지금까지 남중국해를 2차례 시찰하며 미국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홍콩 봉황망(鳳凰網) 블로그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안웨이핑(安衛平) 부참모장은 "시 주석이 집권 후 해군을 3차례, 남중국해를 2차례 시찰한 적이 있다"면서 "방어부대 전체가 '3급(4단계 중 2번째 수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도서와 선박 운항 방어에 빈틈이 없도록 하는 한편 돌발 상황 발생시 언제든지 발포해 반격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군 통수권자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시 주석은 시찰 당시 군복 차림으로 연합지휘센터를 방문해 실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태도도 표명했다고 안 부총참모장은 덧붙였다.

시 주석은 상황 발생 시 언제든지 발포해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고 봉황망은 전했다.

그가 남중국해를 직접 시찰했다는 사실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시 주석이 남중국해를 언제 시찰했는지, 어느 섬을 방문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이 매체는 시 주석이 취임 후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미국에 약속을 준수하고 성의를 보임으로써 중국의 주권을 존중할 것을 수차례 요구해 왔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은 2013년 6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및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국가 주권과 영토안정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며 관련국이 책임 있는 태도로 도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는 "남중국해는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중국 영토"라며 "중국의 주권과 이익을 침범하려는 그 누구에 대해서도 중국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밖에 시 주석은 지난 3월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에서도 "중국은 항행의 자유를 핑계로 중국의 국가 주권과 안보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미국 측을 비판했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동남아시아 각국은 물론 미국, 일본 등과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공섬 건설, 각종 첨단무기와 최신 선박 배치 등을 통해 영유권 강화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과도하다며 항행의 자유 수호를 위해 항공모함, 전투기 등 첨단무기를 동원한 순찰과 필리핀, 일본 등과의 군사 공조 강화를 통해 중국을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

js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