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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자동차와 70m 승부 김국영 "기계에 지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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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자신 있다.. 인간 2패 막고 이세돌 한 풀 것"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국영 (100m 한국 신기록 선수)

오늘 5월 5일 어린이날, 아주 흥미로운 대결이 하나 펼쳐집니다. 얼마 전에 이세돌 9단이 인간 대표로 나서서 인공지능 알파고하고 바둑을 뒀죠? 그런데 이번엔 달리기입니다. 여러분 만약에 인간과 자동차가 달리기 시합을 벌인다면 누가 이길까요. 오늘 오후 100m 한국신기록을 보유한 김국영 선수가 자동차하고 70m 달리기 경주를 벌인다고 해서 화제인데요. 바둑은 인공지능 알파고의 승리였지만 육상은 어떨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경기 앞둔 김국영 선수 직접 만나보죠. 김국영 선수 안녕하세요?

◆ 김국영>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리나라 최고의 육상 선수를 인터뷰하는데 저는 자동차와의 경주로 인터뷰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 김국영> 저도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어요. (웃음)

◇ 김현정> 본인도 모르셨던거예요? (웃음) 아니, 어떻게 이런 시합이 기획이 된 겁니까?

◆ 김국영> 육상이 비인기종목이다 보니까 올해가 올림픽도 있는 해여서 육상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참가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육상에 대한 관심을 좀 높여보자 이런 의도?

◆ 김국영>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김국영 선수, 그래도 우리나라 최고의 100m 선수인데 왜 이런 무모한 싸움을 하느냐 좀 말리는 사람은 없었어요, 주변에?

◆ 김국영> 아니요. 오히려 나가서 당당하게 이기라고 응원해 주는 분들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응원해 주고 재미있을 것 같다, 지더라도 재미있을 것 같다?

◆ 김국영> 네, 제 주위에서는 100m면 모르겠는데 70m니까 충분히 해 볼 만하다고 이렇게 많이 얘기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런 얘기 들으면 부담스럽지 않으세요?

◆ 김국영> 자신감이 생기죠. (웃음)

◇ 김현정> 김국영 선수 배포가 크네요.

◆ 김국영> 감사합니다.

노컷뉴스

육상 김국영 선수


◇ 김현정> 그래도 자동차하고 경주를 해라 이런 제안이 왔을 때, 조금은 고민되지 않으셨어요?

◆ 김국영> 고민을 엄청 많이 했어요.

◇ 김현정> (웃음) 엄청 많이 하셨어요?

◆ 김국영> 왜냐하면 제가 이길 수 있을까 싶었어요. 전혀 이미지트레이닝이 되지 않고, 한번도 있었던 일이 아니고 처음이기 때문에 감이 잡히지 않는 거예요. 저는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은데, 만에 하나 뛰었다가 게임도 안 되게 지면 어떻게 하나 이런 걱정도 해 봤거든요. 그런데 또 생각을 해 보니까 충분히 제가 스타트가 좋기 때문에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고 갈 수 있다고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면 이길 자신이 있는 겁니까?

◆ 김국영> 네, 그럼요.

◇ 김현정> 아니, 이게 70m잖아요. 제가 보니까 김국영 선수 기록이 70m 기록이 7초 4, 그리고 상대 자동차는 7초 38. 맞습니까?

◆ 김국영>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진짜 이게 해 볼 만한 경기이긴 하네요?

◆ 김국영> 그렇죠. 경기 당일 컨디션이나, 레이서 분이 실수할 수도 있으니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 같아요.

◇ 김현정> 사실은 언뜻 제가 들었을 때는, 이건 해보나 마나한 경기 아니냐... 자동차는 속력이 300km까지도 올라가는데 어떻게 사람이, 아무리 잘 뛴들 차를 이기나 싶었는데요. 70m기 때문에 해 볼만 한건가요?

◆ 김국영> 자동차 같은 경우에는 기어, 변속이 3단, 4단, 5단 이렇게 올라가잖아요. 그런데 육상 선수도 기어가 빨리 올라가거든요. 그런데 거리가 70m이기 때문에 충분히 해 볼만한 경기인 것 같아요.

◇ 김현정> 말하자면 자동차는 300km까지 가속을 내기 위해서는 가속이 붙기까지 워밍업이 필요한 시간이 있지만, 스타트 속도에 있어서만큼은 인간이 뒤지지 않는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김국영> 네. 스타트를 자신 있게 끊다 보면 충분히 70m는 해 볼 만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게 결정이 언제 났어요? 김국영 선수.

◆ 김국영> 3월 달 정도에 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3월 달 정도에. 그러면 한 달 동안 어떻게 좀 연습을 하시고 연구를 하셨습니까, 상대편을?

◆ 김국영> 상대편을 연구하기보다, 제가 70m을 어떻게 뛰어야 될지 이미지트레이닝을 한번 해봤어요.

◇ 김현정> 자동차하고 달리는 그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려 보는 거예요?

◆ 김국영> 100m 같은 경우에는 기어변속을 제가 1단, 2단, 3단, 4단, 5단 이렇게 올라가는데요. 70m 같은 경우에는 더 짧잖아요. 더 가속을 조금 더 빨리 붙일 예정이에요. 1단, 3단, 5단 이런 식으로요.

◇ 김현정> 그렇게 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 김국영> 네, 충분히 가능하지 않나. (웃음)

◇ 김현정> 충분히 가능하지 않나. (웃음) 그런데 김국영 선수 조금 죄송한 말씀인데요. 제가 이세돌 9단하고도 알파고하고 경기가 딱 정해지자마자 인터뷰를 했어요. 그런데 그때 이세돌 9단도 ‘충분히 이길 수 있습니다.’ 이랬거든요. 그랬는데 그게 생각처럼 잘 안 됐었거든요. 우리 혹시 김국영 선수도 그런 거 아니겠죠?

◆ 김국영>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말하자면, 이세돌 9단이 기계한테 진 걸 한을 풀어보는 한풀이 경기 해 보겠다?

◆ 김국영> 네, 갚아주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갚아주겠다.’ 멋집니다. 기대하고요. 아마 이세돌 9단도 크게 응원할 것 같은 오늘 경기인데요. (웃음) 시합은 어떤 방식으로 치러지나요. 규칙이 따로 있습니까?

◆ 김국영> 일단 레이서분이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기어를 파킹해 놓고 스타트 총성이 올리면서 기단을 바꾸고 달리는 식이고요. 저는 총소리에 맞춰 나가는 식이고요.

◇ 김현정> 김국영 선수는 하던 대로 하는 되는 거군요. 그나저나 우리 김국영 선수 단거리 선수로는 처음으로 리우올림픽 출전도 앞두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자동차와의 경주와 이벤트성 행사지만 진짜는 리우올림픽이잖아요.

◆ 김국영> 네.

◇ 김현정> 준비 잘 되가십니까?

◆ 김국영> 네. 부상 없이 훈련 소화 다 했고요, 동계 훈련. 사실은 지금이 제일 중요한 시기거든요. 동계훈련 때 훈련한 내용을 스피드로 전환하는 시기라서 더 집중해서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한국 신기록 10초 16. 이게 김국영 선수가 갖고 있는 기록이죠. 혹시 이걸 깨고 9초대도 가능할까요?

◆ 김국영> 충분히 뛸 수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을 하고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김국영 선수 듬직합니다. 그 기록 반드시 깰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일단 오늘 잘하셔야 돼요.

◆ 김국영> 절대 지면 안 되죠. 제가 지면 2패예요, 사람이. (웃음) 꼭 이기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웃음) 지켜보는 분들에게 끝으로 한 말씀 해 주신다면?

◆ 김국영> 그래도 제가 사람인데 자동차보다 저를 더 응원해 주시리라 믿고 그 응원에 힘입어 꼭 이기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육상에도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한마디 하세요.

◆ 김국영> 우리나라가 육상이 많이 불모지인데요.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면 선수들도 힘을 내서 열심히 해서 좋은 기록으로 보답을 드릴 수 있도록 할 테니까 더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네. 김국영 선수 뜨겁게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열심히 잘 뛰세요.

◆ 김국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100m 우리나라 대표 선수입니다. 오늘 자동차와의 경주를 앞두고 있는 김국영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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