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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도쿄에서 만난 고양이 마을, 야나카 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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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줘, 여행] 도쿄 속 숨겨진 골목

CBS노컷뉴스 트래블팀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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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카 긴자 초입에 자리한 고양이용품 숍. (사진=윤슬빈 기자)


윤슬빈 기자의 알려줘, 여행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나 또는 여행지 속 숨은 명소, 숨겨진 맛집을 비롯해 항공권, 여행상품 구매법 등의 여행할 때 알아두면 좋을 팁들을 알려드립니다. 이번 편에는 일본 도쿄의 숨은 명소 고양이 마을, 야나카 긴자를 소개합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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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카 긴자에선 어디를 둘러봐도 고양이로 꾸며져 있다. (사진=윤슬빈 기자)


우리나라 애묘인 사이에서 꼭 한 번 가고 싶은 나라를 고르라고 한다면 대다수가 '일본'을 답할 것이다.

일본 사람들의 고양이에 대한 애정은 어느 나라보다도 각별하다. 일본에선 고양이를 복을 불러다 주는 동물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일본여행 중 한 번쯤은 한쪽 앞발을 들고 사람을 부르는 듯한 고양이 인형만 봐도 알 수 있다. 인형의 이름은 바로 '마네기네코(まねきねこ)'. 일본 사람들은 이 인형이 손님이나 재물을 불러 모은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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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카를 방문한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쓰여있는 현수막. (사진=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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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고양이의 날'도 있다. 일본어로 숫자 2'に(니)'와 고양이가 우는소리 'にゃ?(냐~)'가 발음이 비슷해서 1년에 제일 '2'가 많은 날짜 2월 22일이 바로 그날이다.

고양이가 사람보다 더 많이 살고 있다는 섬도 있다. 후쿠오카현 아이노시마는 현무암의 해식작용으로 독특한 해안선이 발달한 섬이다. 동해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풍경이 인상적인 이곳엔 주민 20여명 고양이 수백 마리가 살고 있다. 눈에 띄는 곳마다 고양이 무리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애묘인 사이에선 성지와도 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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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포리역에서 야나카 긴자로 가는 길에 있는 공동묘지에서 만난 길 고양이. (사진=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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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도 고양이 마을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야나카 긴자(谷中ぎんざ)가 그 곳이다. 닛포리역 서쪽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으면 마을이 나온다. 이곳은 특히 현지인들이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각양각색의 볼거리가 있는 시장골목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드라마나 버라이티쇼의 단골 촬영지로 도쿄의 여느 화려한 도심과는 다른 도쿄 서민들의 삶을 만날 수 있다. 집집마다 실타래처럼 얽힌 전깃줄이 욕심없고 소박하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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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일본 현지인들이 찾아오는 야나카 긴자. (사진=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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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카 긴자에선 어디서부터 고양이와의 첫만남이 성사될지 시작될지 모른다. 공동묘지가 될 수도 있고 바로 옆이 될 수 있다. 이곳의 고양이들은 사람을 경계하는 것이 없다. 밝은 낮에도 자기갈길 가기 바쁘다.

본격적으로 야나카 긴자의 시장골목이 시작되는 입구엔 '노을 계단'이라는 뜻의 유야케 단단이라는 계단을 만나게 된다. 이곳엔 항상 고양이가 많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먹이를 주며 돌보는 고양이들로 온순하다. 저녁 때는 이곳의 노을을 즐기기 위해 산책객들 많이 찾아 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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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맞은 고양이 아이템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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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골목은 길이 170m정도의 짧은 거리에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아기자기한 70개의 점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물가가 다른 도쿄시내보다 저렴한 편이며 상가 주인들은 고객과의 친밀도가 높은 편으로 국내 재래시장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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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가 170m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다양한 볼거리로 모두 둘러보면 1시간은 훌쩍 넘는다. (사진=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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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 들어서면 애묘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발길을 붙드는 볼거리로 가득하다. 아기자기한 고양이 관련 장식품부터 앙증맞은 고양이 초콜릿, 고양이 캐릭터 수제 도장, 고양이 꼬리 모양의 도너츠 등으로 구경꾼들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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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카 긴자에서 제일 유명한 싯포야. (사진=윤슬빈 기자)


특히 고양이 꼬리 모양의 도너츠를 파는 싯포야(しっぽや)는 여성들에게 인기. 이곳에 파는 앙증맞은 도너츠는 한 10㎝ 길이로 고양이 꼬리 모양을 하고 있다.

개당 150~200엔(약 20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으로 모양과 무늬에 따라 밤, 초콜릿, 소금 캐러멜 등 맛이 다르다. 100엔을 추가하면 고양이가 그려진 상자에 예쁘게 포장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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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지붕 위에 고양이가 올라선 것 같이 꾸며놓은 튀김집. (사진=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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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고로케, 센베이, 꼬치구이, 멘치가스 등의 먹거리가 풍성하며 30엔(약 300원)이면 따끈따끈한 갓 튀긴 수제 고로케도 맛 볼 수있다. 카페들도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다.

야나카 긴자만을 둘러보기 아쉽다면 주변에 네즈(根津), 센다기(千?木) 마을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일대를 야네센(谷根千)이라 부르며 잔잔한 분위기에 일본 뒷골목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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