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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로사리오와 김현수 생존위한 눈물겨운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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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윌린 로사리오는 쇼다 고조 코치와 일대일 레슨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 윌린 로사리오(27)와 볼티모어 김현수(28)가 다른 듯 닮은꼴 행보를 보이고 있다. 큰 기대 속에 새로운 리그에 입성했지만, 시범경기 때부터 약점이 노출돼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백업멤버로 전락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지만 혹독한 훈련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는 노력을 기울였고 마침내 주위의 우려를 조금씩 불식시키기 시작했다.

로사리오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거포 유망주였다. 그의 한화 입단이 결정되자 “엄청난 타자가 들어왔다” “에릭 테임즈(NC)의 독주를 막을 유력후보”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빅리그에서 한 시즌 28홈런을 때려낸 타자라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묻어났다. 김현수도 마찬가지였다. 2년간 700만 달러에 볼티모어와 계약을 맺자 현지에서는 “볼티모어에 꼭 필요한 선수가 왔다”고 반겼다. 높은 출루율과 선구안을 바탕으로 거포 중심 타선의 약점을 채워줄 선수로 각광받았다.

시범경기 직후 이들의 평가는 냉담했다. 둘 다 타격 메커니즘에 약점을 노출해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로사리오를 상대한 포수들은 “찍어놓고 치는 유형인데다 힘이 장사다. 하지만 확실한 약점이 노출됐다”고 입을 모았다. 바깥쪽 슬라이더로 대표되는 흘러 나가는 변화구에 대응할 수 없는 스윙궤도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김현수에 대해서도 현지에서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직구를 때려낼 수 없는 타격폼이다.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들에 대처하는 상대팀의 전략은 상반됐다. KBO리그는 로사리오의 약점을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 이른바 ‘치기 좋은 공’을 던져줬다. 시범경기 12경기에서 홈런 4개를 포함해 타율 0.395로 승승장구했다. 김현수는 달랐다. 시범경기 시작과 동시에 슬럼프에 빠지더니 45타수 8안타 타율 0.178로 시범경기를 마감했다. 마이너리그 강등 권고를 받았고, 거부권을 행사하자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젊은 투수들이 뿌려대는 150㎞ 이상 강속구에 대응을 못하는 모습이 나와 그를 보는 시선이 매우 냉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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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김현수는 시범경기 때와 전혀다른 타격 매커니즘으로 빅리그 연착륙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강명호기자




개막 한 달이 지난 3일까지 로사리오는 24경기에서 홈런 3개를 포함해 26안타 13타점 타율 0.321를 기록 중이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타점이 적다는 점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지난달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대타로 나서더니 30일 대전 삼성전에 대타로 나설 때까지 5연속경기 선발출장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쇼다 고조 코치와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스윙의 면을 넓히는 훈련에 집중했다. 왼발가락을 지면에 댄 상태에서 제자리 턴을 하는 로사리오는 양팔을 최대한 몸에 붙이고 스윙을 해 몸 앞쪽에 그려지는 궤도가 짧았다. 바깥쪽을 공략할 수 없는 타격폼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유였다. 쇼다 코치는 “왼 무릎을 이용해 타격하라” “왼쪽 어깨로 투구 궤적을 따라가라”는 식으로 폼 교정 작업에 열을 올렸다. 지난 1일 대전 삼성전에서 약 한 달만에 홈런을 때려낸데 이어 3일 문학 SK전에서 데뷔 첫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바깥쪽 공략법’에 눈뜨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렸다.

김현수는 출장시간 자체가 제한적이다. 겨우 6경기에 출장했고 이 중 절반은 대타로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안타 9개를 때려내며 타율 6할을 기록 중이다. 현지에서도 김현수가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메이저리그 한 스카우트는 “시범경기 때 노출된 김현수의 문제점은 타이밍이었다. KBO리그에서는 스트라이드를 시작할 때 그립을 파워포지션으로 이동하는 분리동작이 먹혔을 수 있지만, 직구 평균 구속이 훨씬 빠른 빅리그에서는 늦을 수밖에 없는 폼이다. KBO리그처럼 코치가 하나하나 가르쳐주지 않는 시스템이라 선수 스스로 혼란을 겪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완벽히 빗맞은 타구가 많았던 원인이다. 그는 “최근 김현수는 상체의 움직임이 거의 없다. 미리 준비를 해놓고 스윙을 하기 때문에 똑같이 타이밍이 늦어도 좌익수쪽으로 밀어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쉬는 날도 없이 피칭머신과 씨름하며 문제점을 개선한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는 증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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