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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직구' 넘어선 '역직구…수출혁명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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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직구 수출액 올해 2兆 넘을 듯…상사·현지 유통망 대체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급성장]

머니투데이

전자상거래(이커머스·e-commerce) 플랫폼을 통해 해외 소비자들에게 우리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역직구'가 한국 수출신화를 이어갈 새로운 수출방식으로 부상했다. 수출액이 역대 최장인 16개월 연속 감소하는 가운데 유통혁명을 주도하는 전자상거래가 세계 최대 소비시장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 활로를 개척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역직구 수출총액 올해 2兆 넘을 것=3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를 통해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화장품이다. 1분기 화장품 역직구 규모는 3163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화장품 전체 수출액 8000억원 중 약 40%가 전자상거래로 거래됐다. 화장품 외에도 의류, 패션, IT(정보통신), 생활, 아동·유아, 식음료 등이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출 주력품목'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역직구를 통한 수출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역직구액이 85% 증가한 4787억원을 기록해 4463억원의 직구(수입) 규모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역직구 총액은 지난해 1조2000억원에서 올해는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역직구 활성화로 기업의 수출 방식에도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제조 업체들은 무역상사나 현지 유통망을 통해 수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해 최종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상품·서비스를 직접 판매할 수 있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출 기업 입장에서 전례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전자상거래라는 유통 혁명이 수출시장을 개척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들은 아직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수출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조만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혁명, 수출시장 개척 동력" = 역직구는 특히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에 효과적인 플랫폼이 되고 있다. 중국 역직구몰 전문업체인 판다코리아 관계자는 "중소기업 스타 상품 발굴에 더욱 노력하고, 중소기업 제품을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수출하려는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G마켓 등 토종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해외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 우수 국산품 판매를 중개하고 있다. 2006년 국내 최초로 역직구 사이트를 연 G마켓은 지난해 중국 소비자 전용 온라인몰인 '중문샵' 매출이 107%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오픈한 중문 모바일 쇼핑몰 '차이나 롯데닷컴'은 월 평균 40% 신장률을 기록 중이며 지난해 말 오픈한 '중문 11번가'도 2월 매출이 전월대비 464% 급증했다.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 메이크샵, 카페24 등을 통한 소호몰(개인운영 쇼핑몰) 수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 정책 변수 등 극복과제도 많아= 하지만 역직구의 미래가 밝은것 만은 아니다. 수출 대상국, 특히 중국의 정책 변수와 현지 플랫폼과의 경쟁 등은 극복과제다. 한 역직구 업체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는 정부 정책 변화가 가장 큰 위협"이라며 "수입화장품 위생허가 규정 강화 등 한국 화장품에 대한 견제에 고난이 예상되는데 우리 정부가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물류·통관 간소화 및 관세 혜택 △중국 현지 공동물류센터 추가 건립 △전자상거래 수출신고 플랫폼 확대 △정품 인증 및 구매 후 서비스 보장 시스템 마련 등 실질적인 정책 지원을 요구했다. 아울러 한류를 활용한 홍보가 국가 차원에서 이뤄져 시너지 효과가 나기를 기대했다.

토종 역직구 플랫폼들로서는 중국 현지 플랫폼과의 경쟁을 이겨내는 것도 숙제다. 김민정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상품 구매는 아직까지 중국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 부족, 상품정보 부족, 비싼 배송비, 구매 후 서비스에 대한 신뢰 부족 등이 제약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조철희 기자 samsar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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