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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새누리 새 원내대표에 '범친박' 정진석…친박계 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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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선 국회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과 오늘(3일) 상황을 간략하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새누리당 취재하고 있는 허진 기자를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허진 기자, 오늘 경선에는 정진석 당선자와 나경원 의원, 유기준 의원 등 3명의 후보가 나섰는데, 당초에는 결선 투표도 가능하다는 말도 있었는데, 싱겁게 끝났군요.

[기자]

네, 당초에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경선 날짜가 다가올수록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관측이 나왔고요. 실제 경선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먼저 경선 결과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새누리당 총선 당선자 모두 122명입니다. 그 중 김무성 전 대표와 김용태 의원, 그리고 부친상을 당한 하태경 의원을 제외한 119명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 당선자죠, 정진석 당선자와 김광림 의원 조가 69표를 얻어 과반인 60표를 훌쩍 뛰어넘어 첫 투표에서 바로 당선됐습니다.

나경원 의원과 김재경 의원 조가 43표를 얻어 2위를 기록했고요, 유기준 의원과 이명수 의원 조는 7표를 얻어 낙선했습니다.

그럼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새누리당 : 우리에게 등 돌린 민심을, 회초리 든 민심을 되찾아 오겠습니다. 새누리당의 마무리 투수 겸 선발 투수 하겠습니다.]

[앵커]

2차 투표가 필요 없을 정도로 표가 결집됐다고 봐야 될 것 같은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기자]

사실 세 원내대표 모두 후보 등록때부터 마지막 발언까지 계파 청산을 외쳐왔습니다.

하지만 실제 경선 결과 드러난 양상은 계파 간 물밑에서 치열한 계산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그 예로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는 오늘 69표를 얻었는데, 그 69표는 새누리당의 친박 성향으로 분류되는 의원들과 당선자들인데 그 표를 모두 끌어모은 결과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나경원 의원은 비박계 뿐만 아니라 친박계의 이탈표를 기대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얻었고요.

당초 친박계 중심에서 활동했던 유기준 의원은 '탈계파' 선언까지 했지만, 결과적으로 친박계 내부의 교통정리에 응하지 않은 것이 친박계 표를 얻지 못한 결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경선은 단순히 원내대표를 뽑는다기 보다는 그 이후에 이어지는 당권에 연결되기 때문에 관심이 높았습니다. 일각에선 정진석 후보를 측면지원한 것이 친박계가 나중에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기자]

최근에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 얘기가 친박계가 "원내대표는 계파색이 옅은 의원에게 주는 대신 실질적으로 더 많은 권한을 얻을 수 있는 당권을 가져가려는 시나리오가 있다"라는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원내대표 경선 결과 친박계가 측면 지원한 계파색이 옅은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진석 당선자가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되면서 친박계의 시나리오가 어느정도 들어맞았다라는 얘기가 나오고요.

문제는 당권인데,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주변에 "등을 떠밀어도 전당대회에 나가고 싶지 않은 심정이다"라고 복잡한 심경을 피력했었는데요.

그런데 오늘 원내대표 경선 결과 나타난 것은 여전히 친박계가 당내 주류로서 존재감이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때문에 앞으로 열릴 전당대회에서 친박계가 당권을 갖기 위한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조금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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