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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곡성' 나홍진 감독도 배우들도 신들린게 맞네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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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나홍진 감독 신작 '곡성'이 베일을 벗었다. 이것이야말로 파격이다.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제작 사이드미러)이 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길고 긴 러닝타임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독특한 스토리는 물론이고 배우들의 열연은 영화를 더욱 빛냈다.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속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추격자’ ‘황해’ 나홍진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이다. 곽도원이 의문의 사건 속에서 혼돈에 빠지는 경찰 종구 역, 황정민이 마을에 나타난 무속인 일광 역, 천우희가 사건 현장을 목격한 여인 무명을 연기한다.

이날 폭스인터내셔널 토마스 제게이어스 대표는 "나홍진에게 모든 권한을 준 이유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세계적 감독이기 때문이다. 세 편의 영화를 만들면서 모두 다르고 뛰어난 작품을 내놓는 것을 보면서 함께 하게 됐다. 8년 전 '추격자'를 보고 이후 '황해'를 함께 하게 됐다. 영화를 본다면 왜 우리가 나홍진 감독과 함께 할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나홍진 감독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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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숙 기자


"피해자에 대한 접근에서 시작된 영화다. 왜 피해자들이 피해를 입어야만 했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운을 뗀 나홍진 감독은 "그냥 미친놈을 길거리서 만나서 그런 일을 당했다는 이야기로는 설명이 안 되더라.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이유는 있으나 납득이 안 됐다. 더 생각해보니 현실의 범주를 넘어서더라. 인간사 내에서의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에서 이런 이야기를 만들게 됐다. 그 의심 속에서 이런 캐릭터와 이야기가 영화에 담기게 됐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나홍진 감독은 "워낙 뛰어난 배우들 아니냐. 의미에 중점을 둔 배우들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의 강렬함은 배우들 개개인의 강렬함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난 거들었을 뿐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황정민에겐 이 자릴 빌려 더 감사드리고 싶다. 촬영 당시 시간이 없었는데 불쑥 찾아가 조르듯 부탁을 했었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첫 주연을 맡은 곽도원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아이에게 어떤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오버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많았다"며 "나도 주연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나홍진 감독에게 많이 의지하면서 촬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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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숙 기자


박수무당 일광을 연기한 황정민은 "무당 역이라 준비를 많이 했다. 걱정도 많이 했다"며 "내가 무당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모르는 관객이 봐도 정말 무당인가 싶을 정도로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뭔가 씌이고 싶었다. 내게 정말 큰 숙제였다. 신들린 연기, 접신하는 연기가 정말 어려웠다. 내가 무슨 접신을 하겠냐. 그런 부분에 대해 정말 모호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천우희는 "영화에서 황정민과 대립각을 세우는 연기를 해야만 했다. 어둠 속에서 황정민을 보고 있는데 거리감이나 명암 때문에 표현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추상적인 느낌이 있었다. 나도 내 연기 하기 바빴다.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감독도 배우도 신들린 영화 '곡성'은 오는 5월12일 개봉하며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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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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