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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현장메모] 김재박 징계효과…'좀 더 봅시다' 신중해진 현장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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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수원 권기범 기자] “어∼ 어∼ 넘어간다!”

3일 오후 6시30분부터 kt와 NC의 경기가 예정된 수원 kt위즈파크, 타격훈련을 위해 준비해놓은 배팅케이지가 잇달아 쓰러졌다. 강풍과 함께 흩날린 빗줄기로 인해 선수들은 경기 전 훈련조차 하지 못했다. kt 선수들은 아예 그라운드에 나오지 못했고, 원정팀인 NC 선수들도 더그아웃에서 지켜만 봤다. 결국 한대화 경기감독관은 오후 5시까지 기다린 끝에 취소결정을 내렸다.

사실 이날 구장에 도착한 양 팀 선수들은 이미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밤부터 내린 빗줄기가 그치지 않았고,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다시 쏟아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더욱이 강풍마저 불어 배팅케이지가 넘어질 정도였으니 빗줄기가 잦아든다고 해도 정상적인 경기는 어려워보였다. 날씨마저 추워 더그아웃에 설치된 난로도 스위치온이 됐다.

그런데 우천취소까지 시간이 걸렸다. 바로 4월초 이른 우천취소로 논란이 발생한 까닭이다. 지난달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와 한화의 경기, 당시 김재박 경기운영위원장은 규정대로 날씨상황을 파악하며 우천취소 결정을 내렸다. 문제는 이후 날씨가 개였고,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불거지면서 비난을 받아야했다.

이튿날 KBO는 내부회의와 함께 당시 상황을 전달받은 뒤 김재박 운영위원장에게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KBO는 “성급한 우천취소로 입장한 관중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 사건 후 현장에서는 이른 경기취소 분위기는 사라졌다. 양팀 사령탑 역시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을 내려도 경기감독관들은 최대한 늦게까지 날씨와 그라운드 상황을 본 뒤 결정을 내리는 일이 일상화됐다.

3일 취소 사례도 마찬가지였다. 조범현 kt 감독과 김경문 NC 감독은 구장 도착 후 서로 얘기를 나누면서 경기개시가 어려울 것으로 인정을 했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관은 계속해서 “조금 더 기다려봅시다”고 말하면서 최대한 취소결정을 늦췄고, 일기예보를 다시 확인한 뒤 오후 5시가 지난 뒤 결정을 내렸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빗줄기가 흩날리는 위즈파크(위)와 강풍에 의해 배팅케이지가 쓰러진 모습(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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