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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한남뉴타운 3구역 7개블록 분할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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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시 재정비계획 재검토로 재개발이 올스톱된 한남뉴타운 3구역. [매경 DB]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이 7개 블록으로 나뉘어 설계된다.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지어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자칫 개발 기간만 늘어나고 도시 경관이나 건축물의 일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한남뉴타운 5개 구역 가운데 사업 면적이 가장 넓고 추진 속도가 빠른 3구역을 총 7개 블록으로 나눠 건축 설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총괄계획가(MP)와 공공건축가 6명이 각 블록을 맡아 설계한 뒤 이를 합쳐 종합계획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3구역에 '블록 설계'를 시범적으로 도입해 개발을 추진하고, 사업 초기 단계인 나머지 구역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2003년 2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한남뉴타운은 보광·한남동 등 남산 자락과 한강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111만205㎡에 달한다. 주택 경기 침체 여파로 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그나마 건축심의를 앞둔 3구역이 가장 앞서 있었다.

3구역은 2014년 7월 최고 29층 118m 높이로 5757가구를 짓는 계획안이 고시됐지만 이후 서울시 요구에 따라 최고 21층 90m로 각각 낮췄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시가 '계획 전면 재검토'를 통보하면서 사업이 전격 중단됐다. 당시 서울시는 "남산과 한강을 고려한 경관계획부터 일부 구역 보존까지 모든 현안을 담아 전체적인 정비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새 개발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한남 3구역 사업성을 최대한 유지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테라스하우스 등 주택 형태는 달라질 수 있지만 조합이 지난해 서울시 건축심의를 받기 직전 보류 통보를 받았던 설계안에 적용된 용적률 230%와 총 가구 수 5696가구 범위를 벗어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고 높이는 남산 경관 등을 감안해 90m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3구역은 제1~3종 일반주거지와 준주거지역이 섞여 있는데, 제1종 일반주거지 층수를 4층 이하로 최대한 낮출 경우 제3종 일반주거지나 준주거지역 층수는 기존 21층에서 최대 23층까지 높임으로써 전체적으로 사업성을 맞추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 구릉지 형태인 3구역의 일부는 존치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존치안은 빠졌다.

서울시는 이달 중순 공공건축가들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시작으로 한남 3구역에 대한 건축 기본 구상안을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새 정비계획안이 사실상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어 민간 입장에선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구역은 건축심의를 서울시에 상정하는 데 최소 6개월 이상 더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러 건축가가 만든 설계안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다채로운 건물을 지을 수 있지만 종합하는 과정에서 자칫 조잡해질 가능성도 있어 총괄계획가의 조정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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