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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대출금리 떨어졌는데…低신용자 돈 빌리기 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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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최고금리 인하로 당장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줄었지만 정작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금리인하 혜택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2금융권에 따르면 서민금융기관들이 대출심사를 강화하면서 신용등급 7등급(7~9등급) 이하 취약계층 서민들이 급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빅3 중 한 저축은행은 신용등급 9등급이던 신용대출 마지노선을 8등급 이내로 강화했다. 대출한도 역시 축소했다.

여타 저축은행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주로 신용등급 6등급 이내로 대출을 실행하되, 7등급 이하는 최고금리를 적용하거나 대출한도를 낮추는 식이다.

업권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로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심사를 보다 까다롭게 할 수 밖에 없다”며 “대손비용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정 최고금리가 최근 연 34.9%에서 27.9%로 인하되면서 대출원가중 부담이 큰 대손비용을 낮추기 위해 더욱 깐깐하게 대출심사를 한다는 얘기다.

새마을금고, 신협 등 상호금융권도 저신용 서민들에 대한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 활성화하고 있는 중금리 신용대출도 주요 대상이 신용 6등급 이내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저신용자들은 여전히 고금리 대출이 더 가까운 실정이다. 개인간 금융 플랫폼 ‘P2P’ 역시 중금리 대출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신용등급 3~5등급자 대출이 주요 타깃으로 저신용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대부업체(지자체 등록업체) 역시 최고금리 인하 여파로 대출을 축소하거나 신규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대부업체의 대출 승인율은 올해 들어 2011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10%대로 떨어졌다. 대부업체 대출이 안되면 사실상 급전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불법사채뿐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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