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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또 오해영> 주인공 서현진, 새 로코퀸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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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새 월화 드라마 <또 오해영>이 지난 2일 첫 방영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로코퀸’으로서 배우 서현진이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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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해영>은 ‘오해영’이란 이름을 가진 두 명의 여자와 한 남자 사이에 생기는 오해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동명이인’들을 축으로 한 삼각관계를 그리고 있기에 ‘동명오해 로맨스’란 독특한 부제를 달고 있기도 하다.

평범한 외모에 평범한 스펙을 지닌 ‘흙수저 오해영’(흙해영)을 서현진이 맡았고, 월등한 외모에 뛰어난 능력을 지녀 사사건건 흙해영의 앞길을 막는 ‘금수저 오해영’(금해영)을 전혜빈이 맡았다. 극중 평균 이하의 스펙과 외모를 가진 ‘흙해영’이 극중 스토리의 중심을 맡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주역이다.

■‘악역’ 일색…오랜 무명기

2001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밀크’로 방송 생활을 시작했던 서현진은 배우로서 처음부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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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이 출연한 드라마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들의 만찬>, <짝패>, <제왕의 딸 수백향>, <불의 여신 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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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가 당시 대내외적인 문제로 인해 금세 활동종료 수순을 밟은 뒤 배우로 전업해 영화 <창피해> 등에 출연했던 그는 MBC 월화 드라마 <짝패>에서 처음으로 주연급 역을 맡아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그가 맡은 배역들은 대체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거나 혹은 주인공에 대립하는 악역이 주를 이뤘다.

MBC 주말드라마 <신들의 만찬>(2012)에서 주인공과 대립하는 악역 하인주를 맡았고, <불의 여신 정이>(2013)에서도 주인공의 친구이지만 질투의 화신인 심화령 역을 맡아 또다시 악역을 연기했다.

MBC 일일사극 <제왕의 딸 수백향>(2013)에서 주연 설난(수백향)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지만 시청률이 좋지 않아 조기종영을 맞으며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신들의 만찬>의 경우엔 주인공에 대립하는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후반부 대본 전개와 그의 안정적인 연기로 인해 숨겨진 ‘진 히로인’이란 평을 듣기도 했지만, ‘선한’ 주인공이 공감을 받고 악역은 그만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우리나라 드라마의 특성 상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못했다.

■<식샤를 합시다>를 발판으로 ‘일약’ 존재감…<또 오해영>으로 이어질까

하지만 tvN <식샤를 합시다2>(2015)는 배우 서현진에게 있어 ‘터닝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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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먹방 드라마’라는 부제 하에 혼자 사는 남녀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들을 다룬 <식샤를 합시다2>에서 서현진은 연애 감각이 떨어지는 털털한 프리랜서 작가 백수지 역할을 맡아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그간 악역이나 사극 위주의 작품을 맡아오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중견’ 배우 서현진이 자신의 이미지에 꼭 맞는 옷을 입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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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또 오해영>에서 서현진이 맡은 ‘흙해영’ 캐릭터는 그가 전작에서 맡은 백수지의 이미지와 상당히 겹친다. 아무렇게나 풀어헤친 머리칼에 집에서 끼는 동그란 안경, 술을 마시고 팔이 부러져도 헤헤거리며 웃는 ‘왈가닥’이자 ‘허당’ 캐릭터인 오해영은 전작인 <식샤를 합시다2>에서와 마찬가지로 2030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요소들을 두루 갖췄다.

16부 중 이제 첫회를 방영한 <또 오해영>에서 서현진은 2030 여성들의 취향을 대변하는 ‘로코퀸’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 그만의 캐릭터와 매력을 갖춘 새로운 왈가닥 ‘로코퀸’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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