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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정진석 선택한 與…당청 및 대야관계에서 협치 주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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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수평적 당청관계 강조..."대통령 변화 필요"

당정청 보단 여야정에 무게 실릴듯
3당 체제서 얼마나 성과낼 지 미지수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3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 정진석(4선·충남 공주부여청양) 후보가 당선되면서 그가 20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으로서 당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우선 '수직적', '일방향 소통'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당청 관계를 수평적 당청관계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정견발표를 통해 "여권의 한 축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스타일 변화를 주문했다.

총선 참패로 20년 만에 3당 체제가 된 마당에 더이상 청와대의 일방통행식 정치행태로는 국정 운영에 대한 동력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는 수평적 당청관계를 위래 당정청 고위회동의 정례화, 여야정 정책협의체의 상시 가동을 내세웠다.

당정청 고위회동은 그간 주요 현안이 있을 때 비정기적으로 열렸다. 특히 고위 당정청에서는 정부여당의 주요 입법사항을 정리하는 자리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3당 체제' 하에서는 야당의 도움 없이는 어떠한 법안도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라 고위 당정청보다는 여야정 정책협의체 가동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마저도 야당이 정부여당의 주요 입법 방침에 반발하고 나서면 자칫 회의가 공전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수평적 당청관계는 전임 여당 '투톱'인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당 지도부의 숙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주요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청와대와의 갈등 국면에서 한 발 물러선 바 있고, 유 전 원내대표의 경우에도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혀 자진사퇴해 이같은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야당과의 관계 협상 전망도 밝지 않은 편이다.

정 원내대표는 임기 1년 간 반드시 해낼 과제로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개혁법 처리를 꼽았다. 정부여당이 그간 추진해 온 쟁점 법안에 처리에 매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가 20대 국회 첫 임기 1년간 대야 협상을 통해 얼마나 많은 법안 처리를 이끌어 낼 지는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그간 정부여당이 적극 추진 중인 쟁점 법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총선 후 처음으로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가 머리를 맞댄 자리에서도 각자의 주요 법안만 내세울 뿐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새누리당이 내놓은 노동4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여야간 이견이 크고, 세월호특별법 등 야당이 내놓은 법안 또한 여당이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창당1호 법안'으로 내놓았던 공정거래법과 낙하산금지법도 당장 처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생각이다.

3당 원내대표 면면도 변수다.

정 원내대표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협치'에 자신을 보이기도 했지만 4일로 예정된 더민주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3당 원내대표의 궁합이 정해질 전망이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과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조만간 당선인들의 총의를 모을 수 있는 연찬회를 열고 비대위 구성과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비대위와 관련, "비대위원장 성격이 차기 전당대회까지 실무적 관리의 성격이냐, 아니면 우리가 내세운 혁신의 지휘자냐 이런 성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해 향후 열릴 당선인 연찬회에서는 비대위의 성격에서부터 격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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