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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일본 궁내청서 환수한 '조선왕조의궤' 보물 됐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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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우 초상 및 함·은제도금화형탁잔 등 4건도 보물 지정

연합뉴스

일본 궁내청에서 돌아온 조선왕조의궤. [문화재청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일본으로 반출한 지 약 90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조선왕조의궤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길례, 흉례, 가례 등 대사를 치르는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상세하게 정리한 책인 조선왕조의궤를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보물로 지정된 조선왕조의궤는 1천757건, 2천751책으로, 일제강점기 이전에 제작된 어람용(임금 열람용) 의궤와 분상처(춘추관·지방 사고 등 보관처)가 확인된 분상용 의궤, 분상처가 확인되지 않은 의궤 중 필사본이 포함됐다.

특히 일본 궁내청에 있다가 지난 2011년 우리 정부가 환수해 국립고궁박물관이 관리하는 조선왕조의궤 81건, 167책 중 1910년 이전에 만들어진 67건, 118책이 보물이 됐다.

당시 귀환한 조선왕조의궤는 본래 오대산사고, 태백산사고, 정족산사고, 강화사고, 규장각 등에 흩어져 있었다.

이번에 보물이 된 조선왕조의궤 가운데 1천373건, 2천203책은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있으며, 한국학중앙연구원에도 291건, 384책이 보관돼 있다.

이외에도 경남 사천시청, 국립중앙도서관, 한국순교자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연세대 등이 일부를 소장하고 있다.

그러나 2011년 프랑스에서 145년 만에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297책은 소유권이 우리나라에 없어 보물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외규장각 의궤는 5년 단위 임대 방식으로 국내에 들어왔으며, 지난 2월 양국 외교부가 5년간 대여 기간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조선왕조의궤는 태조 때부터 편찬했으나, 임진왜란 때 대부분이 소실돼 현재는 전란 이후에 발행된 의궤만 남아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왕조의궤는 다른 나라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조선만의 독특한 전통으로 기록문화를 중시하는 조선의 통치이념이 담겨 있다"면서 "약 3천800책을 조사해 분상처가 확인되지 않은 활자본만 제외하고 모두 보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궤를 보물로 지정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며 "여러 차례 현지조사를 하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문신의 초상화인 '서경우(徐景雨) 초상 및 함'과 '서문중(徐文重) 초상 및 함'도 각각 보물로 지정했다.

아울러 은에 금을 입힌 잔과 잔을 받치는 잔탁으로 구성된 고려시대 금속공예품인 은제도금화형탁잔(銀製鍍金花形托盞)과 조선 초기 도가사상과 장례 풍속을 살필 수 있는 서책인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도 보물이 됐다.

psh59@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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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우 초상.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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