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주파수 경매 이틀만에 싱겁게 끝난 이유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동통신3사의 주파수 경매가 이틀 만에 '싱겁게' 끝났다. 더군다나 정부가 최저경쟁가격으로 생각했던 2조5779억원보다 4673억원 낮은 2조1106억원에 경매가 끝났다. 총 5개의 주파수 대역 가운데 700㎒는 아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됐다.

이에 따라 이번 주파수 경매결과를 놓고 "이통사들이 나눠먹기를 했다"거나 "정부의 세수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에서는 이번 주파수경매가 각사의 이해관계에 맞게 합리적으로 끝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2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파수경매가 이틀 만에 맥없이 끝난 것은 경매규칙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총 5개의 주파수 대역 가운데 A, C, D블록 등 광대역 주파수는 한 곳의 통신업체만 가져갈 수 있게 경매가 설계됐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이 D블록(2.6㎓대역 40㎒폭)을 노릴 경우 A나 C블록을 가져갈 수 없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특히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이미 2.6㎓에서 이미 40㎒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C블록이 가장 유리했다는 분석이다.

KT는 광대역 주파수 확보에 실패했지만, 이미 쓰고 있는 B블록(1.8㎓대역 20㎒폭)을 최저가격에 확보함으로써 단말기 교체 없이 LTE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또한 5G에 주력해야 하기 때문에 B블록에 집중했다는 분석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통신3사가 나름대로 가장 합리적으로 각자 원하는 주파수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번 주파수 경매가 최저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끝나면서 정부는 숙제를 안게 됐다. 특히 이번 경매에서 유찰된 700㎒의 경우 지난해 지상파 방송사들과 힘겨루기 끝에 통신용으로 내놨으나 유찰돼 결국 이 주파수를 방송에 '울며겨자먹기'로 넘겨줘야 할 상황도 제기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과거 2011년과 2013년 주파수 경매 때는 경쟁사를 골탕먹이기 위해 경매금액을 올렸지만 주파수 할당기간이 5~10년이고, 그 이후 재할당 때 자사도 경쟁사로부터 경매금액을 높이는 방식의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경매부터는 이통3사가 좀 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경매에 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나인기자

김나인 기자 silkni@metroseoul.co.kr

ⓒ 메트로신문(http://www.metroseoul.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문의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