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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마산 무학산 여성 등산객 살인사건 해결 'DNA'가 결정적 증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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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무학산 살인사건 브리핑
무학산 살인사건 브리핑 (창원=연합뉴스) 오태인 기자 = 3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동부경찰서에서 김종석 수사과장이 무학산 살인사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오태인 기자 = 경남 창원시 마산지역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무학산 50대 여성 살해사건 범인이 사건 발생 189일 만에 검거됐다.

마산동부경찰서는 다른 절도 사건으로 대구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모(47)씨를 강간 등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해 10월 28일 오후 1시 57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무학산 6부 능선에서 혼자 하산하던 피해자 A(당시 51세)씨를 성폭행하기 위해 뒤따라갔다.

성폭행 시도가 여의치 않자 정 씨는 주먹과 발로 A씨를 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했다.

정 씨는 살해 후 범행을 감추려고 현장에 있던 흙과 낙엽으로 A씨 시신을 덮어 은닉을 시도했다.

피해자 A씨는 지난해 28일 오전 11시 30분께 자택을 나가 12시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원계마을 폐쇄회로(CC)TV에 등산로를 오르는 모습이 찍혔다.

이후 오후 1시 10분께 산 정상에 도착한 A씨는 남편에게 사진과 함께 '사과 먹는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끊겼다.

A씨 남편의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연인원 580여 명을 동원해 하루 뒤인 29일 오후 3시 40분께 무학산 인근 6부 능선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씨는 목 뒷부분에 치명상을 입고 살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1월 2일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제보 전단 4천여장을 배포했다.

공개수사에서도 큰 성과가 없자 사건 발생 10일 만인 11월 7일 마산동부경찰서 서장을 본부장으로 81명의 인원으로 전담수사본부를 꾸렸다.

이후 경찰은 신고보상금 1천만 원까지 내걸고 수사에 나섰지만, 수사는 답보 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무학산 인근을 중심으로 창원시내에 설치된 4천여대의 폐쇄회로(CC)TV 분석과 피해자 A씨가 올랐던 등산로 인근 차량 블랙박스를 분석했다.

또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DNA 증거 21점 중 12건에서 남성 9명 DNA를 찾아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하는 등 증거 확보에 집중했다.

목격자들을 상대로 최면수사까지 동원하며 용의자를 추적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는 실패하는 등 수사의 어려움을 겪었다.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정보를 추적해 용의자 동선을 확인하는 최신 수사 기법까지 도입했다.

여러 유력한 용의자를 확보한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 등을 동원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용의자 특정에 계속 실패하면서 사건은 미제로 빠져드는 듯했다.

하지만 의외에 곳에서 사건은 쉽게 마무리됐다.

경찰은 다른 용의자 수사과정에서 피해자 의복 등 17점을 대검찰청 과학수사과에 재감정을 의뢰했다.

검찰로부터 피의자 정 씨의 유전자가 발견됐다는 결과를 통보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 재분석 등으로 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 씨를 조사,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정 씨는 무학산에서 A 씨에서 처음 본 A씨에게 성폭행을 시도했다.

성폭행이 미수에 그치자 A씨가 자신 얼굴을 봤고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 폭행해 숨지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4일 무학산 범행현장에서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다.

fiv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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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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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산 등산로 인근 여성 등산객 살인 사건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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