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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우체국 알뜰폰 '거품' 빠졌나…가입자 증가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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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서 '0원 요금제' 가입 못하자 가입자 '뚝'…알뜰폰 시장 점유율 15% 힘들 듯]

머니투데이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올 초 가입 폭증으로 돌풍을 일으키는가 싶더니 갈수록 뒷심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업계 안팎에서는 알뜰폰 흥행을 견인한 ‘0원 요금제’가 우체국 창구에서 사라지는 바람에 성장세가 한 풀 꺾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 우정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올해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는 21만980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만 여건)과 비교할 경우 무려 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지난 1분기 성적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주면 성장세가 뚜렷하다. 그러나 판매 건수는 매달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실제 2016년 1월 가입자는 9만8486명에서 △2월 6만3191명 △3월 3만6056명 △4월 2만2072명까지 줄었다. 하루 평균 가입 건수도 1월 6500여건에서 4월 초에는 1000여건 수준으로 확 빠졌다.

정초만해도 파죽지세의 기세로 가입자를 쓸어 담은 우체국 알뜰폰의 전체 판매 건수가 뚝 떨어진 배경은 에넥스텔레콤의 ‘A ZERO(기본료 0원, 무료통화 50분 제공)’가 지난달 초부터 우체국에서 가입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요금제는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판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특히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의 60% 이상이 선택한 0원 요금제는 현재 이 회사 홈페이지에서만 번호이동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이는 우체국 알뜰폰 전체 가입자 감소로 직결됐다.

이에 따라 알뜰폰 업계가 연초 제시한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15% 달성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A ZERO와 같은 파격적인 요금제가 또다시 출시될 경우 우체국 알뜰폰 성장률이 반등할 여지는 남아있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알뜰폰 성장률이 이미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알뜰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말 알뜰폰 수요까지 이번에 다 가입했다고 보면 된다”며 “사실 0원 요금제의 경우 고객들이 실사용하지 않으면 팔면 팔수록 손해인 구조인 만큼 더 이상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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