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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MLB]"김현수, 자신감 회복"…본격 주전 경쟁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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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문성대 기자 = 타격감 유지의 관건은 출전기회다.

최근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타격감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1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마지막 타석과 대타로 출전한 화이트삭스전 안타에 이어 이날 3안타를 몰아쳤다. 시즌 타율도 6할(15타수 9안타)로 끌어 올렸다. 적은 출장 기회 속에서도 꾸준하게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굉장히 고무적이다. 특유의 컨택트 능력이 살아나고 있다. 실투를 잡아당기는 과감한 스윙, 결대로 밀어치는 능력, 예상하지 못한 구종과 코스에 대처하는 기술 모두 김현수가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다.

아직 미국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했지만 김현수는 한국 최고의 교타자다. 100경기 이상 소화한 8시즌동안 7번이나 3할 타율을 넘겼다. 통산 타율은 0.318이다.

일본의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는 김현수에 대해 "직구와 변화구 모두 대처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갖춘 타자"라고 평가했다. 롯데 자이언츠 출신의 라이언 사도스키도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수준의 훌륭한 타자"라고 극찬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최고의 교타자를 언급할 때 김현수를 빼놓지 않는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부분은 자신감 회복이다.

김선우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김현수의 타격감이 최고조라고 평했다. 메이저리그 출신에다 두산 베어스에서 오랫동안 김현수를 봐왔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

김 위원은 "타격 밸런스와 타이밍이 아주 좋다. 그동안 운동을 많이 했고, 노력한 모습이 보인다.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현재 타격감이 너무 좋기 때문에 빨리 많은 경기에 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대의 볼배합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타격 능력을 높이 샀다. 그는 "처음에 투수들이 김현수를 상대할 때 몸쪽을 많이 공략했다. 그런데 3안타 경기 때 몸쪽 공을 잡아당겨서 2루타를 만드는 것을 본 후 상대 배터리가 바깥쪽 체인지업과 투심패스트볼로 배합을 바꿨다. 그러나 차분하게 공략을 했다. 자신감을 찾은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구경백 IB스포츠 해설위원은 전망은 밝지만 아직 타격감을 평하기에 이르다는 입장이다.

구 해설위원은 "지금 타격이나 기술에 대한 부분을 논하기엔 무리가 따른다고 본다. 기본은 하는 선수니까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부분만 극복하면 무난한 성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3안타 경기를 지켜보면서 히팅 포인트를 만드는 능력이 좋아진 거 같다고 느꼈다. 멘탈이 강해진 거 같다"며 "충분한 기회만 주어진다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고 전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3안타 때 타격은 한국에서의 김현수 그 자체였다"고 극찬했다. "한국에서 김현수의 컨택트 능력은 최고가 아니었나. 상대방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출전 기회가 적지만 기회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벅 쇼월터 감독의 발언대로 벤치에서 많은 연구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 위원은 "지금 잘 하고 있다. 앞으로 컨택트 능력을 보여주면서 한 방을 노렸으면 한다. 경쟁자 조이 리카드의 부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자연스럽게 김현수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야구 관계자는 "김현수가 아무리 뛰어난 타자라도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다. 지금보다 더 심한 난관을 극복하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귀띔했다.

김현수는 오는 4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양키스 선발투수는 올해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평균자책점 6.86)를 기록한 루이스 세베리노다.

sdm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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