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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휴먼다큐 사랑' 엄앵란·신성일, 40년 별거..뒤늦게 찾아온 행복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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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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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판석 기자] 엄앵란과 신성일 부부가 뒤늦게 부부의 정을 느꼈다. 40년넘게 별거 해온 이 부부는 80살이 넘은 나이에야 다정하게 서로를 챙기며 행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휴먼다큐 사랑'에서는 엄앵란과 신성일 부부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엄앵란의 유방암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엄앵란은 유방암 2기 말기로 한 쪽 가슴을 모두 절제했다. 엄앵란은 81세라는 고령으로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수술 직후에 심각해진 관절염으로 인해서 더욱더 고생했다.

엄앵란은 신성일 때문에 순탄치 못한 삶을 살았다. 신성일은 아내를 두고 바람을 피운 내용을 담은 자서전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 사건은 엄앵란에게 큰 상처였다. 엄앵란은 신성일의 3번의 국회의원 출마를 모두 뒷바라지 했다. 신성일은 집을 담보를 해서 영화를 만들기도 하며 경제적으로 엄앵란을 힘들게 하기도 했다. 엄앵란은 "제가 빚쟁이에 시달리면서도 멋쟁이 신성일을 빚쟁이 앞에 내세우기 싫었다"고 말했다.

엄앵란은 그렇게 마음대로 살았던 신성일과 40년째 별거 중이다. 엄앵란은 "부부라고 꼭 같이 살아야 하냐"며 "남자 손길 닿지 않은지 59년도 넘었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 서로가 불편해서 함께 살지 못한다"라고 별거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신성일은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혼자서도 잘 살았다. 신성일은 경북 영천에서 한옥을 짓고 살았다. 신성일은 빨래부터 요리까지 살림살이도 익숙했고 혼자서 아침 밥도 잘 챙겨먹었다. 정리정돈을 잘하는 성격으로 깔끔하게 집을 정리하고 살았다.

신성일은 엄앵란과 진심으로 함께 살고 싶어했지만 엄앵란은 아직까지 준비가 되지 않았다. 신성일은 "아내가 몸이 불편하니까 곁에서 보살펴 주고 싶다"고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엄앵란은 "나갈 때는 마음대로 였지만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가 아니다"라며 "그것이 사람 사는 예의다. 수족이 건강한 사람을 붙잡아 놓기 싫다"라고 신성일과 함께 사는 것에 대해서 선을 그었다.

신성일과 엄앵란은 뒤늦게 부부간의 금슬을 자랑했다. 신성일은 엄앵란과 함께 엄앵란의 친정 어머니를 모신 진관사를 함께 찾았다. 엄앵란과 신성일은 함께 절을 하고 시간을 보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엄앵란은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엄앵란은 처음으로 신성일이 사는 영천을 찾았다. 엄앵란은 "세월이 철이 들게 만들어 준것 같다"며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술이 끝난 뒤에 자신을 기다린 남편을 보고 "마음이 참 든든하다"며 "병이 나은 것처럼 든든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pps2014@osen.co.kr

[사진] '휴먼다큐 사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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