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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정체기 접어든 이동통신 시장, 신사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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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김나인 기자] 이동통신3사의 양호한 1분기 실적에도 이동통신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3사 핵심 수익지표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예외없이 전분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통3사는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4조2285억원의 매출과 0.1% 감소한 40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T는 1분기 매출 5조5150억원, 영업이익 385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2%, 22.8% 늘어났다. LG유플러스도 1분기에 매출 6.1% 증가, 영업이익이 10.3% 오른 성적을 기록했다.

자회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 지출을 확대한 SK텔레콤을 제외하고는 양호한 성적이지만 이통3사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문제는 통신사 수익성을 나타내는 가입자당 평균 매출인 ARPU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하락세라는 것.

SK텔레콤과 KT는 전분기 대비 각각 0.7%, 1% 감소한 3만6414원, 3만6128원의 ARPU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ARPU도 3만8672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줄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3분기 연속 ARPU가 하락했다.

지난 2014년 10월 단통법이 시행된 이후 이통사들의 ARPU 하락세는 줄곧 이어져왔다. 단통법에 따라 20%의 요금할인을 받는 '선택약정할인' 제도가 도입되면서 ARPU 감소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선택약정할인은 지원금 대신 약정기간 2년 동안 통신요금의 20%를 할인해주는 제도다. 선택약정할인은 할인 금액이 공시지원금보다 높기 때문에 선택약정할인제 가입자가 많을수록 이통사들의 ARPU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SK텔레콤 황근주 전략기획부문장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고가 단말기를 구입하는 경우 선택약정할인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경우 신규 가입자의 30% 가량이 선택약정할인제로 가입했다. 황 본부장은 "이 비중은 전체 가입자에서 1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시장 포화와 함께 선택약정할인제도의 벽에 막힌 이통3사는 신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디어' 분야다.

KT는 미디어 분야에서 38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12.4% 늘어났다. LG유플러스 또한 IPTV 매출이 1436억원으로 전년 동기 26.1% 급증했다.

KT는 IPTV에서 선제적인 UHD 전환을 통해 668만명의 가입자를 달성했다. 또한 1분기에 빅데이터에 기반한 모바일중개커머스 플랫폼 '쇼닥'을 새롭게 선보이고, 싱가포르 센토사 리조트에 한류 홀로그램전용관 'K-라이브(live)'를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LTE비디오포털'에서 가상현실(VR) 콘텐츠 및 스포츠 채널 추가 등 콘텐츠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미디어 분야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가입자 당 매출 감소는 산업 전반의 트렌드이기 때문에 턴어라운드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이에 고가요금제 가입자 유치와, 비디오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SK텔레콤 역시 SK브로드밴드를 통해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 '옥수수'를 론칭하고,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미디어 분야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말기유통법에 따른 20% 요금할인 가입률이 증가하고 LTE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서며 ARPU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통 3사의 미디어 사업은 향후 사물인터넷(IoT) 등과 융합, 신사업으로 부상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 기자 silkni@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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