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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대통령보다 큰 힘…'절대권력' 하메네이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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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은 1979년 회교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가 축출된 뒤에, 종교지도자가 절대권력을 갖는 '신정국가'가 됐습니다. 고위 성직자를 뜻하는 '아야톨라'라는 호칭에서도 볼 수 있듯이,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는 신정 체제의 1인자, 실질적인 최고 권력자입니다. 1989년부터 27년째 이란을 통치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대통령 인준권까지 갖고 있어서 행정부 수반 격인 로하니 대통령보다 그 힘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란 수도 테헤란의 금요 대기도회에 수만 명이 운집했습니다.

'미국 타도'라는 문구가 말해주듯 이슬람 성직자의 설교도 종교보다는 정치와 외교 문제에 집중됩니다.

정치와 종교가 한 몸으로 움직이는 신정일치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 역시 이슬람 성직자 출신입니다.

77살인 하메네이는 직전 최고 지도자인 호메이니와 함께 이슬람 혁명을 주도했습니다.

이후 3, 4대 대통령을 거쳐 30년 가까이 최고지도자 직을 맡고 있습니다.

국가지도자 위원회에서 선출되는 최고지도자는 입법과 사법, 행정 전반에 걸쳐 절대권력을 갖고 있습니다.

군 통수권과 전쟁 선포권, 사법부 임명권은 물론 대통령 인준과 해임권까지 갖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종신직입니다.

[인남식/국립외교원 교수 : (이란 최고지도자는) 왕정의 국왕에 해당하는 직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슬람이라는 가치를 위해 정책을 간섭하고 바꿔낼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죠.]

시진핑 중국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같은 세계 주요 정상도 이란을 방문할 때면 빼놓지 않고 하메네이를 만났습니다.

그만큼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얘기입니다.

하메네이는 혁명 1세대답게 줄곧 반미 정책을 고수해왔습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지난달 27일) : 미국은 이란의 장애물입니다. 미국은 믿을 수 없는 존재라고 100번도 넘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지난해 미국과 핵 합의를 전격 수용한 뒤, 점차 실용 노선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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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진 기자 socc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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