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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희호 대선권유'…박지원·김홍걸, '증거' 공방까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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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편지로 선물 보내준 내용 갖고 있어"…金 "나도 증거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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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서미선 기자 =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에게 대선 출마를 권유했는지 여부를 두고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과 박 의원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박 의원이 2일 "그 내용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 여사가 저에게 편지로 선물을 보내준 내용도 갖고 있다"고 하자, 김 위원장도 "그분(박 의원)이 근거가 있다고 주장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신다면 저도 증거가 있다"고 받아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박 의원과는 어려서부터 각별한 사이 아니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크게 친한 사이는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박 의원을 향해 "어머니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이건 원칙의 문제"라며 "얼마 전에도 어머니가 그분(박 의원)에게 대선 출마하라고 권유했다고 어떤 종편에 얘기했는데, 어머니에게 여쭤보니 '전혀 모르는 얘기'라고 했다"며 "'무슨 얘기냐' 이러시더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김홍걸씨 얘기하는 걸 제가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그 내용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이 여사가 저에게 편지로 선물을 보내준 내용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모자간 한 얘기는 천륜이고, 저와 이 여사의 얘기는 인륜인데 거기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며 "김씨 말에 내가 일희일비하고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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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어머니는 절대 정치에 개입을 하지 않으신다. 그분의 확고한 입장이다"라며 "백번 양보해서 그분이 출마나 탈당을 권하셨다 해도 그분을 염려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이라면 90(세)이 훨씬 넘으셨고 병환 중이신 어른이 정치판의 싸움에 휘말리지 않도록 함구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 여사가 박 의원에게 대선 출마를 권유한 적이 없다는 증거가 있다면서도 "다만 어머니가 관련된 일을 놓고 진실게임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더 이상 얘기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협력 요청을 전제로 새누리당 출신 국회의장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한 갑론을박도 지속됐다.

김 위원장은 "군사정권 이후로 여당 대표도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청와대와 협의하겠다고 대놓고 말한 적이 없다"며 "국회의장을 뽑는 것은 국회의원끼리 알아서 논의하는 것이지 청와대와 얘기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삼권분립 위배' 비판에 박 의원이 '부덕의 소치'라고 답한 것에 대해서도 "제가 그분을 인신공격하거나 싸움을 건 게 아니라 원칙을 얘기한 건데 이런 답변은 적절치 않다"며 "언짢다기보단 좀 어리둥절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 "그분들 의견을 무시하는 게 아니다. 그러나 국정을 총체적으로 봐야 한다"며 "그게 왜 삼권분립이 아닌가. 우리가 국정 전반을 논의해 결정하는 거지, 그렇게 편협하게 보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의장은 제1당이 갖게 돼 있다. 그러니까 더민주가 당연히 갖는다고 하지만 현재 경제위기가 극심하지 않냐"며 "우리가 (박 대통령에게) 협력하기 위해 애국심 차원에서 여러가지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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