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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朴대통령-로하니 '한반도 비핵화' 한뜻…'의미있는 북핵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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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니 "한반도에 변화를…원칙적으로 어떤 핵개발 반대"

뉴스1

이란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테헤란 대통령궁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회담했다. 박 대통령이 히잡의 한 종류인 '루싸리'를 착용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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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유기림 기자 =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호자트레슬람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한·이란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란과 한반도 안전 문제, 중동 안전 문제가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한반도에서 변화를 응원한다"면서 "원칙적으로 우리는 어떤 핵개발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한반도나 중동에서 이렇게 위험한 무기, 핵무기가 없어지는 것이 우리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6일 36년만의 북한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5차 핵실험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과거 핵 개발국이자 북한의 오랜 우방국인 이란 정상의 중동과 한반도에서의 비핵화 언급은 '의미있는 대북 압박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북한과의 오랜 외교관계를 고려해 '북핵'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 정상의 '한반도 비핵화' 언급 만으로도 의미있는 메시지라는 관측이다.

당초 북핵문제 당사국인 한국의 정상이 한때 핵개발 국가였던 이란을 방문하는 것 자체로도 북한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클 것으로 전망됐었다.

특히 이란을 방문하는 첫 여자 정상으로서 히잡의 일종인 흰색 '루사리'를 쓰고 전용기 트랙에서 내려오는 장면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통해 한 달여 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담에서 천명한 '핵 없는 세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합의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란은 핵협상 과정에서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보유가 이슬람 율법에 반하기 때문에 핵무기 개발을 시도한 바 없다고 주장해온 점에서, 핵무기 보유를 과시하는 북한과는 '실질적 해법'이 다르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 대통령 자신 또한 국빈방문은 앞두고 이란 현지 언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북핵은 이란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이란의 핵 해법을 북핵 문제 해결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하고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 해제 속에서 개방과 경제재건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에 던지는 '상징적인 메시지'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은 지난해 7월 이란 핵합의 즉 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타결에 이은 후속 조치로 올 1월 서방국가들의 대(對) 이란 경제제재 해제를 이끌어 낸 이후 제재 하에서 침체됐던 자국 경제재건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이란은 인구 8000만명, 국내총생산 3876억 달러(2015년 기준)로 중동의 제2 경제대국이자 원유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자원 부국이다. 올해 초 경제제재 해제로 올해 연 5.8%, 내년 6.7%의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저는 북핵 불용 및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였고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란 측에 협조를 요청하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열쇠는 한반도 평화 통일에 있음을 강조했으며 이란 측은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한 한국 국민의 열망에 대해 지지를 표명해주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정국가로 국가최고정책 결정권, 군 통수권, 전쟁선포 및 동원권, 대통령 인준권 및 해임권 등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이날 오후 면담에서 북핵 관련 언급이 나온다면 '압박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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