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대형서점 웃고 출판사 울고…영업실적 '희비'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 출판사 73곳·대형 서점 7곳 공시 분석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독서인구 감소 등의 여파로 지난해 주요 출판사의 영업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반면 대형 서점의 수익성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73개 출판사와 7대 대형 서점의 지난해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 주요 출판사 영업이익은 지난해 0.4% 감소

지난해 출판사의 전체 매출액은 5조2천1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0.4% 감소한 3천97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73개사 중 16개사(21.9%)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며 6개사는 적자 전환했다.

출판사 유형별로 나눠 보면 단행본 출판사의 실적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단행본 출판사 21곳의 매출액은 2천871억원으로 전년보다 14.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55억원으로 3.3% 줄었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학습지와 교과서·학습참고서 부문은 1.7%씩 성장했으며 전집·교구(-3.8%)와 외국어·기타(-6.6%) 부문은 매출이 줄었지만 감소폭은 한자릿수에 그쳤다.

이같은 출판사의 저조한 실적에 대해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는 전반적인 독서율 하락과 독서 구입비 지출 감소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박익순 소장은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홈쇼핑 판매가 어려워진데다 대형 온라인 서점이 앞다퉈 중고책 판매 확대 전략을 추진하면서 신간 판매가 감소한 것이 전체적인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 주요 대형 서점 영업이익은 140%나 증가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7대 온·오프라인 서점의 매출액은 1조5천7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서점의 영업이익은 369억원으로 2014년 153억원에 비해 140% 증가했다.

이로써 7대 서점의 영업이익은 2014년(122% 증가)에 이어 2년 연속 세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폭에 비해 매출액 증가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연구소는 이들 서점이 중고책 시장 확대에 집중하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연구소는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신간과 구간의 할인율이 대폭 줄면서 권당 판매 단가는 올라간 데 비해 출판사로부터의 도서 매입가격은 큰 변화가 없어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했음에도 마진은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 재정가 도서 8천966종…평균 43.2% 할인

지난달 말 기준으로 재정가 도서의 등록 종수는 총 8천966종으로 나타났다. 도서정가제 도입 이후 원칙적으로 신·구간 모두 할인폭이 최대 15%로 제한되나 출간된 지 18개월이 지난 도서는 가격을 다시 정하는 '재정가'가 가능하다.

이렇게 재정가된 도서의 평균 가격은 기존 3만2천553원에서 1만8천482원으로 평균 43.2%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등록 종수가 날이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이며 할인폭 역시 줄었다.

시행 첫달을 제외하고도 2014년 12월부터 2015년 3월까지 4개월 동안은 월평균 약 750종씩 재정가 등록을 했으나 그 이후로 등록 종수가 급감했다. 평균 인하율도 첫 5개월은 50% 이상이었다.

도서 재정가 등록이 부진한 데는 출판사의 의지 부족과 대형 온라인서점과 출판사 사이의 도서공급률 조정 지연, 제도와 정책 등이 원인으로 손꼽혔다.

연구소는 재정가 등록 기간을 15일 이내로 단축하고 재정가 도서는 재고를 회수해 스티커를 붙이는 대신 간행물 재정가 시스템에 등록한 변경 정가를 법에서 정한 정가 표시로 간주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ucid@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연합뉴스


연합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