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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개원도 안했는데.." 검찰수사에 흔들리는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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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박준영 당선인 첫 검찰 출석…당 지도부 거리두기]

머니투데이

4ㆍ13 총선에서 수억원대 공천 헌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준영 국민의당 당선인(전남 영암ㆍ무안ㆍ신안)이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2016.5.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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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개원을 한달여 앞두고 검찰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총선후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하는 당선인이 국민의당 소속이어서 치솟은 당 지지율이 한 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서 당선된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2일 오전 서울 남부지검에 출석했다. 신민당 대표 시절 김모 전 사무총장으로부터 비례대표 공천 헌금으로 수차례에 걸쳐 3억원 이상의 공천헌금을 수수한 의혹이다.

박 당선인은 이날 검찰에 출석해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지만 검찰은 김모씨를 비롯해 선거사무실 회계책임자를 구속하는 등 박 당선인의 유죄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 내부에선 박 전 지사의 20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이 어렵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통상 선거 후 당선인의 검찰수사가 시작되면 '표적수사'를 운운하면서 구축하는 방어전선이 그동안 국민의당 지도부에서 보이지 않았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박 당선인의 검찰 소환과 관련 "당헌당규대로 할 것"이라며 "원내대표와 논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도 "당헌당규상 당원권 정지"라며 "검찰 조사를 받으니까 주마가편(走馬加鞭)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의 당헌 11조(포상과 징계) 2항에 따르면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된 자는 기소와 동시에 당원권이 정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당선인은 아니지만 전북 익산갑에서 출마했던 이한수 전 익산시장의 구속도 당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 전 익산시장은 기자 두명에게 여행경비로 500달러를 지급한 혐의로 전주지법 군산지원의 조사를 받다가 지난달 26일 구속됐다.

이 외에도 전주지검과 광주지검 등에서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는 당선자를 내사 중이어서 향후 불통이 튈 지도 예의주시 중이다. 다만 당의 이미지를 고려해 외부로의 말을 아끼고 있다.

장병완 국민의당 의원은 "문제가 있다면 사실에 입각해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서도 당에서의 대응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특별히 논의하는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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