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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팔당호 그물 올리니 외래종 블루길·배스가 9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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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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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환경부가 어민들과 함께 남한강과 접한 팔당호에서 생태계 교란의 주범인 외래어종 퇴치 작업을 벌였습니다.

외래어종 가운데는 1970년 내수면 어업 자원 활용과 어민 소득 증대 등을 목적으로 들여온 블루길과 큰입배스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퇴치 작업에 참여한 어민은 "잡히는 물고기의 90%가 블루길이고, 5% 정도가 큰입배스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어종은 식용이었지만 식탁에서 외면받았고, 하천에서는 포식성이 강해 토종 어류를 닥치는대로 잡아먹다 보니 1998년 생태계 위해 외래 동물로 지정됐습니다.

블루길과 큰입배스는 큰 저수지나 유속이 느린 하천에 살면서 붕어, 잉어, 메기 등 토종 어류와 알은 물론 수질 정화기능을 하는 민물새우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습니다.

국립생태원 조사 결과 팔당호의 블루길, 큰입배스 상대풍부도(수계 조사 중 포획된 개체에서 해당 종이 차지하는 비율)는 2013년 45.3%에서 지난해 88.9%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하천 생태계에는 이들 어종을 잡아먹을 수 있는 천적이 없어 인위적으로 개체 수를 조절하지 않으면 토종 어류는 씨가 마르고 수질까지 악화할 수 있는 단계가 됐습니다.

환경부와 어민들은 외래어종이 알을 낳을 수 있는 인공산란장을 만들어 한꺼번에 알을 수거할 수 있도록 하고, 자망, 정치망도 설치했습니다.

어민 5명이 그물 3개를 설치해 놓고 사흘마다 거두는데, 이때 잡히는 물고기가 2백여 마리에 이릅니다.

포획 기간은 블루길과 큰입배스의 산란기인 4월 말부터 7월까지로, 올해는 지난해의 1.5배인 70만 마리를 잡는 게 목표입니다.

잡힌 외래어종은 냉동창고에 보관했다가 참수리,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종 조류와 야생동물의 겨울철 먹이로 제공되고, 액상 비료로도 활용됩니다.

[정경윤 기자 rousil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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