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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에 인공피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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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피부 생산 테고사이언스, 주문량 증가세

연합뉴스

실제 피부(왼쪽)와 네오덤. 2016.05.01 [테고사이언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내년부터 화장품 개발에 동물실험이 금지되면서 앞으로는 제품의 안전성을 어떻게 확인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현재의 여론은 인간의 아름다움을 위해 동물을 괴롭혀선 안 된다는 데 공감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데 모아진다.

이런 도덕과 현실 사이를 바이오 기술로 만든 '인공피부'가 파고들고 있다.

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인간의 피부세포를 이용한 인공피부를 생산하는 테고사이언스[191420]는 최근 '네오덤' 주문이 크게 늘었다.

네오덤은 테고사이언스가 사람 피부의 정상 세포를 이용해 진피층부터 표피층까지 피부를 재현한 인공피부모델이다. 피부, 각막, 구강 점막 등 다양한 형태로 있어 연구 목적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유럽대체실험검증센터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정한 동물실험대체 피부 자극성시험 기준을 통과했다.

회사 측은 국내 유명 화장품 기업과 대학교 연구실 등에서 연구개발을 위해 주로 찾는다고 전했다. 동물실험의 윤리적 문제는 피하면서도 사람에게 안전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방편이다. 지난해에는 다국적제약사 샤이어가 다양한 상처치유 신약 후보물질을 테스트하는 연구용역을 네오뎀에 맡기기도 했다.

테고사이언스 관계자는 "아직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안 시행과 함께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에서는 미백 등 기능성 화장품 대상 연구와 의과대학 연구실 등에서 많이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본회의에서 동물실험을 통해 만든 화장품을 유통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화장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올해 2월 3일 공포된 개정안은 1년간의 유예를 거쳐 내년 2월부터 시행된다.

다만 위해성 우려가 제기된 원료 등에 대한 위해 평가와 같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중요한 경우나 화장품 독성시험을 위한 대체 시험법이 없는 경우 등은 예외로 둔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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