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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센다이 원전 불안감 증폭..."강진 오면 피난로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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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4일 구마모토 강진 이후 일본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가고시마 현 센다이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센다이 원전 바로 옆에 복수의 활단층이 있는 데다 구마모토 같은 강진이 발생할 경우 피난로가 끊길 것으로 우려돼 피난 대책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구마모토 강진 피해 지역에서 남서쪽으로 150km 떨어진 가고시마 현 센다이 원전.

일본에서 현재 유일하게 가동 중인 원전으로 3개의 활단층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원전 가동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는 이 활단층도 언제든 활성화할 위험이 크다며 가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원전 가동 반대 시민단체 : 자연재해는 무엇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것을 깨닫기 바랍니다.]

가고시마 현이 지진으로 센다이 원전에 중대한 사고가 날 때를 대비한 피난 계획서입니다.

악천후나 산사태 등으로 국도 270호선의 통행이 금지되면 주민들이 원전 반경 30km 밖으로 빠져나가는 데 22시간 30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계획서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엉터리 계획서라고 지적합니다.

구마모토와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 원전 주변 거의 모든 도로가 제 기능을 잃어 주민들의 피난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가미오카 나오미 / 일본 환경경제연구소 : 강진이 발생하면 모든 도로가 손상돼 통과할 수 없게 됩니다.]

도로 파손이 없으면 16시간 걸리는 피난 길이 10%가 손상되면 무려 90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또 원자력 재해 대책 지침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30km 권내는 집안에서 대피하게 돼 있지만 구마모토처럼 가옥 대부분 무너지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겁니다.

[주민 : 피난 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시가 갑자기 나오니까요.]

[주민 : 만약 피난 간다면 몸이 불편한 남편을 데리고 가야 하는데 어떻게 피난 가라는 이야기인가요.]

일본 정부는 지진 등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원전 재가동은 물론 피난 대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는 7월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에히메 현 이카타 원전도 부근에 활단층이 통과하는 데다 지리적으로 피난로가 제한돼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 일본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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