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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화재 사고 목격자 "이불 펼치며 아이던져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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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 당시 사고 목격자 (익명)

[앵커]
화재가 난 4층 건물에서 추락하는 아이 셋 과 어른 한 명을 그야말로 시민들이 힘을 합해 이불로 받아내면서 목숨을 살렸습니다.

당시 긴박했던 상황 주민의 목소리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본인 요청에 따라 익명으로 진행되는 점,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당시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한 상황의 현장에 계셨는데요.

당시 주상복합건물에서 화재가 나고 4살, 3살, 1살배기 무려 3명의 아이들을 이불로 받아냈습니다. 당시 상황이 어땠나 궁금해요.

[인터뷰]
당시 제가, 100m 직선거리에 있는 상가 점포인데요.

연기 나는 것 보고 제가 옥상 가서 어느 위치인지 확인하니까 그 위치를 확인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내려와서 뛰어가서 봤더니 앞에서 불이 나서 사람들이 앞에서 웅성웅성하는데 뒤편 창가에서 아기 엄마가 아기를 안고 내려보내겠다고 사인을 하니까 근방에 있던 외국인이 하는 미용실에서 쿠션을 갖고 나가는 거예요.

쿠션으로 불을 끄려고 하나 했는데 위험할 텐데 하고 따라서 가니까 그 옆 이불집에서는 이불을 갖고 나가서 모포로 불을 끄는 것 이런 것인줄 알았는데 지나가던 미국 사람, 한국 사람, 상가 점포 주인들 다 나와서 이불을 서로 팽팽하게 잡고 준비됐으니까 아기를 떨어뜨리라고 이렇게 손짓을 해 줬어요.

그래서 엄마가 단호하게 마음을 먹고 첫 번째 아이를, 제 생각에는 3살 정도 되는 아기 먼저 하나 떨어뜨려 놓고 다행이다 박수 쳐줬는데 여자가 건물 안에 몸을 숙이더니 또 한 아이를 내보이는데 이 아기는 5살 정도로 커요. 큰아이를 밖에다 내놓고 흔드니까 아기가 안 떨어지려고 발버둥을 치더라고요. 무서워서, 크니까. 그런데도 엄마가 잠깐 망설이더니 떨어뜨렸어요.

한 둘이라고 생각했는데 몸을 숙이더니 또 아기를 밖에 대고 흔드는 거예요. 이 아기는 한 1살도 안 된, 완전 아기 옷을 입고 있으니까 1살이 안 된 아이인데 엄마가 아기한테 기도 같은 의식을 하더라고요. 그게 너무 많이 짠해서 마음이 그런데 저는 찍느라고 바깥으로 못 갔지만 잠깐 의식을 하더니 아래를 쳐다보더니쳐다보고 아기를 떨어뜨려서 받았어요. 그랬는데 잠깐 있다가 여자가 창문으로 올라가니까 사람들이 떨어지지 말라고 소리 질렀어요.

왜냐하면 모포는 받는 힘이 하중을 못 받으니까 위험하고 여자가 다칠 수 있다는 그런 신호죠. 그런데 이 사람은 불은 2층에서 났는데 연기가4층으로 타오르니까 견딜 수가 없었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4층에서 선택할 저기가 없으니까 문턱 올라서자마자 뛰어내리더라고요. 그러면서 모포 밑에 같은 외국인이 깔아놓은 쿠션이 받쳐줬는지 모르겠으나 그 밑에서 외국인, 한국사람 다 받아서 쿠션 가지고 갔던 미용실 소파에 뉘었어요. 아이들은 주민들이 하나씩 품에 안아 주고.

그렇게 하고는 그 근처에 다른 외국인 여자 한 분도 그 전에 먼저 뛰어내린 여자가 있대요. 그래서 그 여자 발목에서 피가 나는 것을 보고 저희는 119가 진입로에서 차는 아직 못 들어오고 있고 의료진들은 없고 사람들이 우왕좌왕하길래 관계자, 경찰관 같은 분들이 붙잡고 건물 안에 시민들이 와서 사람들을, 그 사람을 구해서 뉘어놨으니 의료진이 가서 맥박을 짚어보고 해줘라, 그러고 나서 저는 돌아서서 왔거든요. 아기 한 둘 정도를 떨어뜨렸을 타임에 하늘에서 물이 축축이 떨어져서 비오는 줄 알았는데 그때 물을 뿜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화재진압을. 그렇게 하고는 저희는 또 저희 상가가 비어 있어서 얼른 오기는 했지만 하여튼 지나가던 외국인들 너무 고맙고 그래서 그분들 칭찬해 주시라고 제보를 해드렸었죠.

[앵커]
지금 저희가 화면을 보면 이게 시청자가 보내주신 제보영상이거든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아이를 1명, 2명, 3명 차례로 떨어뜨릴 때마다 몸이 움찔할 정도로 너무 긴장되고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마음이 심장이 뛰고 정말 긴박했던 그런 순간이에요.

그런데 저도 자식이 있는 부모 입장에서 물론 화재가 나서 다급한 상황이기는 합니다마는 내 아이를 바닥으로 떨어뜨려야 한다는 게 이게 쉽지 않은 판단이었을 텐데 그 정도로 상황이 긴박했던 모양이죠?

[인터뷰]
그분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겠죠. 연기를 한번 흡입하면 어떤 고통이 있는지 알잖아요. 어른도 참기 힘든 연기인데 아기들이 그걸 맡으니까 사람들이 어른은 뛰어내리지 말라고 해도 그분은 너무 죽겠으니까 뛰어내렸겠죠. 그래서 너무 긴박했는데 굉장히 열악한 분들이거든요, 그분들이. 서민층에서 사실은 그래도 사시는 분들인데 너무 안타까운 거예요. 그리고 또 한국에서 이상하게 그런 일을 당하면 안 되니까. 저희들은 너무 안타까웠죠.

[앵커]
당시 모포를 잡아주던 분들은 대략 몇 명 정도였나요?

[인터뷰]
모포 잡아주던 분들은 저기에서 봐서는 한 20명 정도 됐는데 아마 20명이 다 붙잡지는 못했겠죠. 공간이 있으니까요. 그 근방에 다 머물러서 받았어요. 그래서 거기에서 모포 잡아주던 미국인 한 분이 마침 저희 손님이세요.

저희가 양복점인데 양복 막 하시고 나가시면서 아마 지나가다가 쇼핑하시다가 그 상황에 맞닥뜨리니까 그분이 직업 자체가 소방관이시래요. 그러니까 의무감으로 하셨겠죠. 그래서 그분하고 잡아주고 하시던 분이 한 20명은 그 안에서 있었고 저희들은 밖에서 있던 사람들은 한 4, 50명 됐고. 막상 잡아주시던 분은 한 10명 정도 됐겠죠. 모포 사이즈가 있으니까.

[앵커]
정말 긴박했던 순간에서 시민들이 똘똘 뭉쳐서 아이 3명, 어른 1명의 목숨을 살렸습니다. 시민들이 만들어낸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당시 상식적으로 소방당국이 먼저 인명구조에 나섰어야 되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소방서는 언제 도착을 했나요?

[인터뷰]
엄마가 아이 셋 내려보낼 때쯤 연기가 더 많이 나는 것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엄마 내릴 때쯤이면 더 많이 화면을 가렸거든요. 그리고는 그 엄마까지 뛰어내리고 잠깐 멈칫하는데 제가 보니까 2층에서 거기를 올라가려고 소방관이 진입해서 문을 깨부시고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사다리가 벽에 그때 다 끝나고 난 다음에 사다리가 장치가 되는 걸 보고 저는 왔어요.

그리고 소방차는 아직 그 골목에 아직 못 들어오고 있는 것을 보고 저는 저희 가게가 비어 있으니까 왔어요. 그렇게 한 다음에 수습이 된 것 같아요.

[앵커]
화재가 난 건물에 외국인 가족. 아이 셋과 어머니 빼고 다른 피해자들은 없었나요?

[인터뷰]
더 있었던 같아요. 저는 제가 파악을 완전히 다 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되니까 못 하지만 제가 그랬잖아요. 또 어떤 한 분도 다쳤다고요, 여자 외국인. 그분은 아마 모포 치기 전에 거기에서 뛰어내렸다는 얘기가 있어요, 주민들이, 지금. 그분이 발목에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 거기에 의료진이 가는 것을 보고 왔지만. 세입자가 더 있던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본 광경은 그 한 가족만 본 것이고. 불은 2층에서 난 거고 4층으로 연기가 올라간 거예요. 그런데 2층 자체가, 2층은 양복점인지 이불집인지... 하여튼 원단이 많은 그런 공장이 있는 데래요. 그래서 연기가 더 심하게 그렇게 올라간 것 같더라고요.

[앵커]
주변 상가에 있는 많은 시민들이 각자 이불이며 쿠션이며 막 긴급한 상황에서 동원을 해서 바닥에 어떻게 보면 쿠션 작용을 할 수 있는 것들을 장치를 해 주고 그래서 다행히도 4층 높이에서 추락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들 셋은 모두 안전하게 그리고 엄마는 조금 부상을 입기는 했지만 그래도 4명이 모두 무사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화재가 난 건물, 안전에 취약한 곳이었나요?

[인터뷰]
그러니까 불은 났는데 앞쪽으로는 넓은 길인데 그쪽으로 소방차가 들어오려고 거기만 신경들을 썼지 뒤에서 누가 SOS를 치는 걸 뒤에 있는 사람들만 알았던 것 같아요. 불자동차만 와서 불을 끄려고만 했지 뒤에서 아기를 안고 SOS를 친 것을 못 봤으니까 관계자들이 안 들어온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다 구해 놓고 난 다음에 관계자가 들어오기 시작한 거죠.

[앵커]
그랬군요. 소방서가 출동해서 대로변으로 진입을 했기 때문에 뒤쪽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몰랐을 수도 있다라는 말씀이십니다. 알겠습니다. 정말 시민이 만든 기적으로 귀한 생명을 살렸습니다.

현장에 계셨던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싶은데요. 이번 사고와 관련해 YTN이 관할 소방서와 국민안전처에 상황설명을 요청했는데 공식 인터뷰를 거부한 그런 상황입니다. 시민이 만든 기적, 현장에 함께 계셨던 주민 익명으로 저희가 전화로 당시에 긴박했던 상황 얘기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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