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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TF프리즘] '믿고 쓰는' 김현수, 장타만 터지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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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김현수 3G 연속 안타! 김현수가 29일 화이트삭스전에 대타 출전해 시즌 6번째 안타를 터뜨렸다. / 볼티모어 오리올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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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포함 22경기 56타석 14안타…장타는 '0'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구단의 마이너리그 강등 조치까지 이겨내고 메이저리그에 잔류한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 그가 제한된 기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서서히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제 장타 하나면 벅 쇼월터(59) 감독의 마음을 사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김현수는 29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즈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에 시즌 5번째 출장 기회를 잡았다. 시즌 두 번째 대타로 출전해 1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쇼월터 감독의 믿음에 100% 보답했다.

이날 김현수는 팀이 10-2로 크게 앞선 8회 1사 1루에서 크리스 데이비스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지난 24일 캔자스시티 로얄즈 선발 출전 이후 5일 만에 잡은 기회였다.

상대 투수는 다니엘 웹. 메이저리그 4년 차로 통산 7승(5패·평균자책점 4.50)을 작성한 우완 정통파 투수다. 김현수는 웹을 상대로 초구 바깥쪽으로 빠지는 83마일(시속 약 134km) 체인지업을 골라낸 뒤 93마일(시속 약 150km) 직구를 파울로 걷어냈다. 이후 92마일(시속 약 148km) 직구마저 골라내고 4구째 가운데로 몰린 93마일 직구를 제대로 밀어쳐 깨끗한 좌전 안타를 만들어 냈다.

시즌 6번째 안타이자 최근 세 경기 연속 히트. 그리고 시즌 두 번의 대타 기회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했다. 이로써 시즌 타율은 종전 5할에서 5할4푼5리(11타수 6안타)까지 올랐고, 출루율은 무려 6할1푼5리까지 치솟았다. 타율, 출루율 모두 팀 내 1위 성적이다. 적은 표본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쇼월터 감독 역시 김현수에 대한 믿음이 쌓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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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타율-출루율 선두! 김현수가 29일 현재 팀 타율과 출루율 선두에 올라있다. / MLB.com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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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장타다. 김현수는 스프링캠프(시범경기) 17경기(45타석)를 포함해 모두 22경기 56타석에서 홈런 포함 2루타까지 단 하나의 장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KBO리그 통산 10년 동안 홈런 142개, 2루타 230개, 3루타 18개로 한국을 대표했던 중거리 타자가 바로 김현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일명 '질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는 고무적인 부분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경기였던 1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멀티히트(3타수 2안타)를 작성했으나 모두 내야 안타였는데 14일 대타로 출전한 텍사스 레인저스전(1타수 1안타)부터 정타나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상대 '클로저' 션 톨레슨을 상대로 깨끗한 우전 안타를 때렸다. 외야로 뻗어 나간 메이저리그 첫 안타였다.

자신감을 얻은 김현수는 24일 두 번째 선발 기회였던 캔자스시티전에서 빅리그 첫 타점과 두 번째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1,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가동했다. 마지막 타석에선 1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도 잘 맞은 타구였다. 상대 1루수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2루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 그리고 5일 뒤 찾아온 대타 기회에서 또다시 시원한 안타를 생산했다.

시범경기에선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에 타격 시에 힘이 많이 들어가 정타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현재 역시 간간이 출전 기회를 잡고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배트를 휘두르긴 힘든 상황이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프로 세계에선 경쟁자를 쓰러뜨려야 한다. 조이 리카르도(타율 2할9푼5리 22홈런 2루타 5개)와 놀란 레이몰드(타율 3할2푼1리 2홈런 2루타 3개)를 뛰어넘기 위해선 결국, '사이다 같은' 시원한 장타가 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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