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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10년 먹거리를 잡아라”… 이통3사 치열한 두뇌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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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경매 막올라

낙찰가가 무려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는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29일 시작됐다. 이동통신 3사는 더 좋은 주파수를 할당받기 위해 치열한 수싸움을 벌였다.

이날 오전 8시쯤 경기도 분당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통 3사 임직원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잇따라 등장했다. 앞으로 5∼10년간 사용할 5개 블록(대역) 총 140㎒ 대역폭의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임형도 SK텔레콤 상무는 이날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최적의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도 “모의경매를 통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고, 최영석 KT 상무는 “최고의 LTE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모든 블록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계획의 일단을 드러냈다.

통신사들은 이날 5개 주파수 가운데 자신들의 통신 기술이나 주파수 운용 전략, 영업전략 등에 따라 가장 필요한 주파수에 높은 값을 써내며 확보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파수 경매 대상은 700㎒ 대역에서 40㎒ 폭, 1.8㎓에서 20㎒ 폭, 2.1㎓에서 20㎒ 폭, 2.6㎓에서 40㎒ 및 20㎒ 폭 등 5개 대역이다.

세계일보

클릭하면 큰 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미래창조과학부는 이날 혼란 방지를 위해 경매 현장에 사업자당 휴대전화 2대와 노트북 1대 등으로 장비를 제한했고, 참여자 간 짬짜미를 막기 위해 입찰실 내부에 폐쇄회로(CC)TV도 설치했다.이통 3사가 주파수 경매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향후 10년간 순항 여부를 가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좋은 주파수를 많이 확보하면 빠르고 쾌적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보유 중인 주파수 인근 대역을 확보하게 되면 설치해야 할 기지국 숫자도 확 줄기 때문이다.경매는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이통 3사가 최장 50회차(라운드)까지 상대방보다 더 비싼 값을 부르는 오름입찰(호가)경쟁을 벌이고, 2단계는 각자 비밀리에 가격을 적어 내는 ‘밀봉입찰’로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업계 안팎에서는 이동통신 주파수 경쟁이 워낙 치열해 2단계에 가서야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부 측은 “두 가지 방식이 다 동원되면 최장 8일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최저 입찰가가 약 2조5000억원에 결정됐기 때문에 최종 낙찰가 합계는 3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가장 관심을 끄는 주파수는 역시 2.1㎓ 대역의 20㎒ 주파수 대역이다. 기지국 증설을 비롯한 추가비용 없이도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할 수 있어서다. 다만 SK텔레콤과 KT는 이 주파수를 이미 사용하고 있어 미래부가 재할당 가격을 경매 낙찰가와 연동하기로 한 점이 변수다. 2.6㎓ 대역도 각축전이 예상된다. 이 대역의 경우 글로벌 LTE 공통 대역이기 때문에 해외 단말기 수급이나 로밍 등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체별로 보유 중인 주파수 대역이 각기 달라 이번 경매에 대응하는 셈법이 각각 다르다는 점에서 경매 결과를 쉽게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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