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빼니 올림픽 출전기준 통과도 힘든 한국수영

FINA A기준기록 통과한 여자 5명 리우행 확정

남자는 리우 못 가는 박태환만 기준 충족

마린보이 '밝은 표정으로 대회 마감'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마린보이' 박태환이 28일 오후 광주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일반부 자유형 100m 결승을 마친 뒤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박태환은 이날 이번 대회 자신의 마지막 경기인 자유형 100m에서 48초91을 기록했다. 2016.4.28 hs@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한 제88회 동아수영대회가 29일 막을 내린 가운데 한국수영에서는 우선 5명이 리우행을 확정지었다.

안세현(SK텔레콤)이 여자 접영 100ｍ·200ｍ, 백수연(광주시체육회)이 여자 평영 200ｍ, 김서영(경북도청)과 남유선(광주시체육회)이 여자 개인혼영 200ｍ, 박진영(대전시시설관리공단)이 여자 접영 200ｍ에서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한 리우 올림픽 A기준기록을 통과해 올림픽 물살을 가르게 됐다.

올림픽에는 종목별로 한 나라에서 A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 중 두 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A기준기록 통과자가 없으면 그보다 처지는 B기준기록을 넘어선 선수 중 한 명이 올림픽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 다만 이때는 FINA가 해당자들의 랭킹을 따져 출전선수를 최종 선발하기 때문에 B기준기록을 통과했다고 무조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FINA는 선수단 안전을 위해 참가선수 숫자를 줄이는 한편 수영 약소국 선수들에게도 고르게 출전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로 이 같은 기준기록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 2월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해 치른 김천 대회와 이번 2차 선발전 기록 중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올림픽 태극마크를 준다.

지난 1차 선발전에서는 A기준기록 통과자가 아무도 없었다.

이번 2차 선발전에서만 다섯 명이 4개 종목에서 A기준기록을 통과해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런데 모두 여자 선수다. 남자는 1차에 이어 2차 선발전에서도 리우행을 확정한 선수는 없었다.

물론 남자부에서도 FINA A기준기록를 통과한 선수는 있다.

전 국가대표 박태환이다.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타나 FINA로부터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고 풀려난 박태환은 18개월 만의 복귀 무대였던 이번 동아대회에서 자유형 100ｍ·200ｍ·400ｍ·1,500ｍ 네 종목에 출전해 모두 압도적 기량을 선보이며 FINA A기준기록을 통과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도핑 규정 위반으로 경기단체에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에 리우 올림픽에는 출전할 수 없는 처지다.

박태환을 빼고 나니 한국 남자수영은 FINA A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조차 없는 슬픈 현실에 맞닥뜨렸다.

물론 올림픽 기준기록은 한국수영에는 만만찮은 진입 장벽이다. A기준기록의 경우는 한국기록보다도 더 빠른 종목이 수두룩하다.

1, 2차 선발전을 통해 B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는 남자가 11명, 여자가 6명이 있다.

이들도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은 있다.

런던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A기준기록을 통과한 우리나라 선수는 9명(남자 4명, 여자 5명)이었다.

하지만 이후 FINA가 B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 중 6명을 추가 선발해 참가선수가 15명으로 늘었다.

이번에도 FINA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

FINA는 각국 대표 선발전이 다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랭킹을 따지다 보니 런던 올림픽 때에는 개막 한 달 전에 추가 출전선수를 알려왔다.

뒤늦게 참가가 결정된 선수들은 대회 준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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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현 '내가 쓴 기록?'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26일 오후 광주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여자일반부 접영 50m 결승을 마친 안세현이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안세현은 이날 결승에서 26초30으로 레이스를 마쳐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2016.4.26 hs@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