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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구조조정 태풍 와중인데…조선업계 노사 갈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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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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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정부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추가 희생을 강요하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대우조선 노조는 노보를 통해 이번 정부의 조선업 대책이 노동자의 인원 감축과 임금 축소를 강요하며 고용 불안과 임금 저하로 고통받는 직원들에게 치명타를 준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우조선 노조는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고 부실 경영으로 엄청난 손실을 준 기업주에는 면죄부를 주는 책임회피 대책"이라면서 "일밖에 몰랐던 노동자들의 저항은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금융위원회 등 정부는 지난 27일 조선업 구조조정 추진 방향을 발표하면서 대우조선에 추가 인력 감축, 급여 체계 개편, 비용 절감 등 자구 계획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 노조는 명백한 약속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추가 희생 강요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사측에 전달했습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0월 경영정상화를 위해 4조2천억 원의 채권단 지원을 받는 대신 노조는 경영정상화 때까지 임금을 동결하고 쟁의행위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채권단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제출했습니다.

여기에는 2019년까지 순차적으로 3천여 명을 감축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방침입니다.

사측은 어제 임원 25% 감축을 발표했으며 내부에서는 정리 해고와 임금 삭감, 연내 3천여명 감원설 등이 나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조는 다음 달 4일 울산 조선소에서 올해 임단협 투쟁 출정식을 하고 임금 9만6천712원 인상 등을 사측에 요구할 방침입니다.

노조는 임금 인상을 포함해 직무환경수당 상향 조정, 퇴직자 수에 상응한 신규 인력 채용, 성과연봉제 폐지, 전환 배치 시 노조 동의 필요, 통상임금 1심 판결 결과 적용 등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구조조정 반대를 위해 오늘 광화문 정부청사와 국회 등에서 시민 선전전과 거리 시위 등을 벌일 계획입니다.

다음 달 2일부터는 부서별 출근 투쟁도 벌일 방침입니다.

금속노조와 조선노동자연대 또한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구조조정 반대, 비정규직을 포함한 총 고용 보장을 촉구하면서 인원 감축에 맞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한 상태입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주요 대형 조선소 근로자들은 이미 지난해 한차례 구조조정 여파를 겪어 올해는 추가적인 감원이 없을 것으로 봤다"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더 혹독한 상황으로 번지자 약속을 어긴 사측 경영진에 강력히 반발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욱 기자 songx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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