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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공화당 결국 트럼프로 모이나…기득권 지지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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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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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공화당 주류파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 쪽으로 하나둘씩 모여드는 분위기다. 트럼프의 최종 후보 지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 기득권 정치인들의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최근들어 트럼프 보좌관들과 공화당 하원의원들 사이 접촉이 크게 늘었다. 일부 회의는 앉을 자리가 부족해 참가자들이 서서 얘기를 듣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지난주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캠프 행사에 참가한 톰 리드 하원의원(뉴욕)은 "한 달 전에는 빈 자리가 엄청 많았는데 오늘은 꽉 찼다"며 "트럼프가 최종 후보가 될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의 빌 슈스터 하원 교통 인프라위원회 위원장(펜실베이니아), 제프 밀러 하원 퇴역군인 위원회 위원장(플로리다)은 이날 공식적으로 트럼프 진영에 발을 들였다.

원로 정치인 존 던컨 주니어 하원의원(테네시)을 포함한 더 많은 저명한 공화당 인사들이 조만간 트럼프 후보 뒤에 줄을 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식통들을 전했다.

몇몇 보수파는 일시적 열풍으로 치부되던 트럼프가 진짜 공화당 최종 후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연실색하고 있다. 막말과 극단적 공약으로 악명 높은 트럼프는 결코 기득권이 반길 만한 인물이 아니다.

반트럼프 세력은 몇몇 의원들의 지지 선언에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300명이 넘는 공화당 하원의원 가운데 트럼프를 따르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현재까지 트럼프 지지를 공식 선언한 공화당 의원은 12명이다. 트럼프 측은 슈스터, 밀러 위원장의 합류를 발판으로 더 많은 공화당 기득권을 자기 쪽으로 끌어 올 수 있기를 고대 중이다.

일단 트럼프와 손을 잡은 의원들은 동료 정치인들에게 한 배를 타자고 제안할 것이다. 논란의 중심인 트럼프 지지를 망설여 온 이들은 좀 더 안심하고 자신들의 의사를 밝힐 수 있게 된다.

하원과 달리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여전히 트럼프 후보에 냉담하다. 지금까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상원의원은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의원이 유일하다. 그는 트럼프의 외교안보팀을 이끌고 있다.

전날 외교정책 연설 뒤 긍정적인 변화도 감지됐다. 공화당의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외교정책 분야의 기득권에 도전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든다"며 트럼프와 전화로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물론 트럼프 반대 목소리가 쉽게 누그러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현직 의원들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든 최종 승자는 7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이 결정한다고 트럼프 반대자들은 말한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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