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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SW텔레비전] 김수현 작가, '그래, 그런거야' 식상한 마법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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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김재원 기자] ‘드라마계 대모’ 김수현 작가가 성공 공식을 또 한번 보여줄까.

정통가족극의 거장 김수현이 제 2의 ‘사랑이 뭐길래’를 꿈꾸며 돌아왔다. 지난 13일 첫 회가 방송된 SBS ‘그래, 그런거야’는 그의 드라마 마니아라면 바로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김수현다웠다.’ 김수현 공식이라고도 불리는 특유의 구성들을 짚어봤다.

▲‘매일 똑같은 배우야?’

‘김수현 사단’이 다시 한번 등장했다. 이는 김수현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출연진을 뜻할 정도로 자신의 대본에 최적화된 배우가 출연하기에 붙여진 말. 실제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에 출연했던 이순재, 양희경, 임예진, 송승환, 김해숙 등은 이번에도 함께 한다. 김수현이 믿는 배우가 즉, 중장년 시청자가 믿는 배우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다. 특히, 한두 차례 신인 배우가 김수현 작품에 출연하면 자연스럽게 연기가 늘게 되어 있다는 말이 방송계에 존재한다. 극을 이끌어가는 중장년층 배우들로 하여금 ‘현장 배우학교’가 되는 셈인 것. 실제 제작발표회 분위기도 연기 대선배 이순재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실제 가족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첫 방송이 끝난 뒤 인터넷상에는 비슷한 출연진이 지겹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이번에도 과감한 시도보다는 안정감을 택한 김수현의 고집이 마술을 부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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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가족이 몇이나 있지?’

김수현의 가족 드라마라면 항상 등장하는 대가족 구조는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이 항상 있었다. 하지만 대세는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 아예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 이번에도 그의 드라마엔 3대가 함께 한다. 김수현 표의 대가족 골격 속에서 신구가 티격태격하며 가족애를 찾아가는 것이 주요 전개도다. 식상하지만 그만의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의외도 있었다. 극 중 서지혜(이지선 역)는 노주현(유민호 역)의 며느리로 신혼 초기 남편과 사별했지만 5년 동안 시아버지 봉양을 하고 있다. 이러한 기이한 관계 역시 막장없는 청정드라마를 강조했던 ‘그래, 그런거야’가 스스로 만든 숙제일 터. ‘김수현 표 구조니 적응하라’는 팬층과 ‘식상하고 뻔한 구조’라는 이탈층의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앞으로 뻔한 재료로 신선한 이야기를 구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이다.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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