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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개성공단 자금 흘러들어간 北 39호실은…김정은 외화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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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도부 통치자금 관리…로열패밀리만 접근 가능

美 재무부, 39호실 불법 경제활동 연루…대북제재 선언

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노동신문) 2015.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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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정부가 북한이 벌어들이는 외화 상당부분이 당 39호실과 서기실에 보관, 핵·미사일 개발 등에 사용된다고 밝힌 가운데 노동당 39호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일부는 14일 '개성공단 관련 정부 입장'을 통해 "북한은 당·정·군이 나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이러한 외화는 당 39호실과 서기실에 보관돼 핵·미사일 개발, 치적사업, 사치품 구입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3호 청사의 9호실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39호실'은 1970년대 중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들어 집권의 발판으로 삼은 곳이다.

북한 외화벌이를 '총괄'하는 39호실은 북한 외화벌이를 비롯해 대외경제 정책을 총 관리하는 곳으로 알려진다. 또한 사실상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등 북한 최고 지도부의 통치자금을 맡아 관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에 39호실 자금으로 고위간부를 초청, 호화파티를 벌이고 고급 수입품을 뿌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39호실은 북한 로열패밀리만이 접근할 수 있는 곳이어서 당내 가장 막강한 부서로 알려진 중앙당 조직지도부조차 접근이 안된다고 한다.

최근 김정은 제1비서 여동생 김영정은 39호실에서 근무하는 남성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39호실은 주로 무역 및 인력 파견 사업 등을 통해 비자금을 축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달러 위조와 지하자원 개발, 마약거래와 무기 판매 등 국제사회에서의 불법 행위를 저지르기도 한다. 지난 2010년 미국 재무부는 "39호실은 마약 및 무기 밀매 위조지폐 제작 등 불법 경제 활동에 연루됐다"며 39호실과 관련 있는 개인과 기업에 대한 금융제재를 선언했다.

39호실은 또 '대성그룹'으로 알려진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인삼과 보석, 원석 등을 판매하는 합법적인 사업도 한다. 대성은행은 대성지도총국, 대흥지도총국, 경흥지도국, 락원지도국, 금강지도국 등 북한 내 최고 외화벌이 부서를 관장하는 곳이다.

이처럼 39호실은 수많은 합법·불법적인 사업을 통해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현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외화벌이를 총괄하는 39호실 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개인용 비밀창구로 사용되던 38호실도 존재한다. 38호실은 국제호텔과 외화 상점 등 외화 수출입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곳으로 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금고'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38호실은 김정은 제1비서 집권 뒤 폐쇄됐다는 의혹도 나왔지만 아직까지도 북한 정권의 경제력 핵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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