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6년 결근하고도 월급 챙긴 스페인의 '유령 공무원'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페인의 한 공무원이 최소 6년 이상 출근을 안 하고도 발각되지 않은 채 월급을 타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BBC방송 등은 13일(현지시각) 스페인 남서부 도시 카디스 수도국에서 1996년부터 폐수 처리 시설 감독 업무를 시작한 호아킨 가르시아(69)가 적게는 6년, 길게는 14년 동안 제대로 출근하지 않고 세전 3만7000 유로(약 5000만원)의 연봉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1990년부터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가르시아가 출근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카디스시의 부시장이 지난 2010년 근속 20년 기념 메달 수상자 명단을 확인하면서야 발각됐다.

그가 출근하지 않은 동안 수도국에서는 가르시아가 시의회에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시의회는 그가 수도국에서 일하고 있다고 여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카디스 수도국은 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현지 법원은 그가 최소 6년 동안 출근하지 않았고 2007년부터 퇴사한 2010년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며 그에게 세후 연봉에 해당하는 2만 7000유로(약 3680만원)를 벌금으로 내라고 결정했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법정에서 “시간을 정확히 지키지는 않았지만 사무실에 출근했다”며 “가족이 사회주의적 정치 성향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고 한직으로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법원 판결 이후 그는 시장에게 탄원서를 보내 벌금을 내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BBC는 전했다.

[오로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