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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中 저가 TV, 소리없이 우리 가전시장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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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용문 기자

노컷뉴스

전통의 미국 가전업체 GE를 최근 전격적으로 인수하면서 세계 가전업계에 파란을 일으킨 중국의 전자업체 하이얼은 지난 1월 TV 전용 브랜드 '무카'를 국내시장에 런칭했다.

온라인에서만 30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판매한 이 32인치 LED TV는 행사당일인 1월 17일 예정했던 수량 500대가 하루만에 모두 팔려 나갔다.

하이얼은 이 여세를 몰아 2일 11일 두번째 판매행사를 시작했고 역시 하루만에 준비한 물량 300대가 매진됐다.

하이얼의 이런 판매결과를 두고 '폭발'이라고까지 해석하는 것은 좀 무리하다 치더라도 단순히 저가공세가 통했다고만 해석하는 것 역시 너무 안이한 해석일 수 있다.

하이얼 코리아 홍우정 팀장은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월과 2월에 나타난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다음달에는 42인치 Full HD LED TV의 판매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얼측은 "한국시장에 진출 이후 10여년간 꾸준하게 '실속형가전'과 '스마트한 소비'를 추구해온 '하이얼(Haier)'의 전략이 'Mooka(무카)' 브랜드의 출시를 통해서 가전시장에도 '실속형'의 바람을 몰고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TV 업체들의 국내시장 안착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롯데 하이마트는 2015년 12월말 세계 TV 시장 점유율 3위인 중국 TCL을 국내에 처음 런칭해 32, 40, 50인치 LED TV를 팔았다.

비슷한 사양의 국산 대기업제품보다 30% 저렴하게 판매한 결과 초기 물량 6천대를 20일만에 완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 전자가 프리미엄을 앞세워 주도해온 우리나라 가전시장에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샤오미 열풍을 통해 중국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싼 가격'을 넘어서 '가성비'가 우수하다는 평가가 우리 시장에도 슬금슬금 먹혀들고 있는 징후일 가능성도 있다.

업계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가성비가 중요한 세컨드 TV나 1인가구,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중국 가전 브랜드 TV 구입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SK증권 김영우 애널리스는 "중국 업체들의 중저가 TV 시장 잠식이 서서히 진행되면서 우리 생산업체들이 TV 모듈생산기지를 베트남 등 해외로 옮기게 되고 이런 움직임이 연쇄적으로 우리나라 고용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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