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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란, 사우디보다 싼 값에 원유 ‘바겐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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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장 지분 확보 위해 맞불 공세

국제유가 하락세 더 가팔라질듯


국제 제재가 풀린 이란이 가장 싼 가격으로 석유를 공급하겠다고 나서, 국제유가 하락이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란의 국영 석유회사인 국립이란석유회사(NIOC)는 제재 해제 뒤 처음으로 공시한 이란중질유의 유럽 수출 가격을 사우디의 3월분 중질유보다도 배럴당 1.25달러 낮은 가격으로 제시했다고 <블룸버그>가 11일 보도했다. 이는 이란이 배럴당 35센트를 추가로 인하한 것으로, 지중해 지역에 공급하는 중동 지역의 석유 기준가보다는 6.40달러나 싼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주 공시를 통해서 이란중질유와 비슷한 급의 아랍중간유 가격을 20센트 할인해, 중동 지역 석유 기준가보다 배럴당 5.15달러나 낮은 값에 공급했다. 결과적으로 이란은 현재 가장 싼 사우디 석유보다도 1.25달러나 낮은 가격에 석유를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는 2014년 6월 이후 가장 큰 할인 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국립이란석유회사는 아시아 지역 3월 공급분도 오만과 두바이의 동급 석유보다도 배럴당 2.60달러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는 사우디의 아랍중간유보다는 배럴당 20센트가 싼 것이다.

이란의 이런 석유가격 할인은 석유 시장 지분을 놓고 사우디와의 증산 경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해석된다. 사우디는 최근 가파른 석유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시장 지분 확보를 위해서 석유수출국기구(오펙)의 감산 시도를 거부하고 있다. 세계 5위의 석유 생산국인 이란은 올해 하루 100만배럴을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증산에 따라 새로운 가격을 공시할 방침이다.

11일 뉴욕상품시장에서 3월분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26.05달러까지 떨어져, 2003년 5월6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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