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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금·국채 가격 뛴다…글로벌 자금 안전자산으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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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면서 금과 국채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금값은 올해 들어 18%나 올라 활황장을 목전에 두고 있고 미국과 유럽 국채들에도 대거 사자 주문이 몰리면서 가격이 뛰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의 수익률(금리)은 금융위기 시절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금값, 1년만에 최고치

불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금 선물 4월물 가격은 11일 장중 5.8%가 오른 온스당 1,263.90달러까지 상승했으며 전날보다 4.5% 오른 1,247.80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이며 상승률로는 2009년 이후 최고치였다.

BMO 케피털 마켓의 원자재 거래부장인 타이 웡은 이날 금값이 거침없이 1,250달러를 돌파한 뒤 몇 분만에 1,260달러로 움직였다"면서 "우버 택시 기사들이 오늘 밤에 금값을 놓고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 18%나 올라 원자재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금값이 1,259.52달러에 이르면 상승률이 20%에 달해 활황장세의 기준을 충족한다.

이처럼 금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도 상승세의 배경이다.

세계 최대의 금 생산업체인 캐나다 배릭 골드의 주가는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고 금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금 ETF에는 7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뉴욕 증시에서 거래되는 골드 셰어 ETF의 주가는 올해 들어 13% 가량 상승해 상당수 종목의 주가가 부진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금 ETF들은 지난 1월 54톤의 금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룸버그의 데이터에 따르면 금 ETF들이 보유한 실물 금 보유량은 10일 현재 1,571.3톤이며 올해 들어서는 7.5% 늘어났다.

금 ETF들은 지난해 133톤을 팔았고 2014년에는 이보다 더 많은 185톤을 팔아치운 바 있다.

WGC 인도 담당부장인 P.R. 소마순다람은 주식 불안, 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고 중국과 인도의 소비자들이 더 많은 금을 사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WGC는 4분기에 주가와 위안화 약세에 불안감을 느낀 중국인들의 금 수요가 25% 늘어나기는 했지만 지난해 전체로는 금 수요에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국채 시장 매수세 '이상 과열'

미국 국채가격은 안전자산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금리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1.642%를 보여 종가 기준으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는 장중 한때 1.53%까지 밀렸는데, 이는 장중 기준으로 2012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유럽 국채의 금리도 일제히 떨어졌다.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독일 국채 10년물은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저치(0.07%)에 불과 0.12%포인트 범위까지 하락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미국과 유럽의 국채 시장은 지난 수년간 큰 폭의 변동을 보여왔지만 최근 수십조 달러의 이르는 국채 매수 규모에 투자자들은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윌리엄스 캐피털 그룹의 채권거래부장인 데이비드 코어드는 "많은 이들이 채권시장의 상황에 두려움을 품고 있다"고 표현했다.

펜 뮤추얼 애셋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지웨 렌은 "글로벌 채권 시장이 미지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말하면서 "금융시장의 스트레스가 한 시장에서 또 다른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 미국 연준의 충격 흡수 노력은 점점 더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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